[뮤지컬리뷰] 『베토벤; Secret』, 완성도 높인 작품의 진화, 감동이 깊어진다.

기사입력 2023.04.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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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유럽 무대로 날아 오르는 그날을 기대하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지난 1월 월드프리미어 공연에 이어 4월 시즌2로 돌아온 ‘베토벤; Secret'을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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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토벤; Secret', 캐스트 보드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선데이뉴스신문]

  

이번에 관람한 회차는 박은태(루드비히 반 베토벤), 옥주현(안토니 브렌타노), 김진욱(카스파 반 베토벤), 김성민(프란츠), 전민지(베티나), 이정수(피초크) 배우의 캐스트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초연 공연 관람 후 만족도가 높아서 한번 더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제작사와 연출가가 초연 때 아쉬었던 부분을 짧은 시간에 '보완, 수정' 해 시즌 2가 공연된다는 소식이 그래서 더 반가웠다.


시즌2는 확실히 초반 베토벤과 토니의 초반 로맨스 서사가 보강되어 닿을 듯 닿을 듯 안타까운 두 사람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픈 결말로 이어지는 엔딩 포인트가 더 큰 울림과 감동으로 귀결되게 스토리라인이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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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토벤; Secret', '박은태, 옥주현' 배우 기둥 보드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선데이뉴스신문]


여러가지 호불호가 있었던 초연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좋았던 초연이었기에 이번 시즌2의 진화는 당연히 더 큰 만족감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작든 크든 관객의 니즈와 의견을 귀담아 들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생각 이상으로 빠른 시기에 보강해 무대에 올린 제작사와 연출, 제작진 무엇보다 오랜 기간 연습했던 그 패턴을 짧은 시간에 다시 수정해 훌륭한 연기를 선사한 배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을 찾는 관객입장에서 뮤지컬은 작품성과 볼거리, 넘버, 배우 퍼포먼스 전부가 완벽하길 바라는 마음에 크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관객의 특권이라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뮤지컬 ‘베토벤’은 그렇게 전해진 의견을 수용해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수정하고 더욱 더 완성도를 높인 공연을 무대에 올린 제작사의 이번 결정은 뮤지컬계와 공연계에 아주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덧붙여 지난 번 '예술의 전당' 초연 공연에서 여러 관객들이 아쉬워했던 특징 없는 일반 티켓을,  이번에는 캐릭터가 프린터 된 특별 티켓으로 제공한 제작사의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다만 초연 때 부터 이렇게 준비 되었더라면 당시 관객들에게도 더 큰 초연의 추억을 소장하는 선물이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있다.)

 

이번 재관람은 지난번 관람과는 조금 다르게 박은태 베토벤의 어딘가 춥고 외롭고 슬프며, 지독하게 쓸쓸한 아우라가 공연 내내 전해져 묘한 슬픔과 울컥임을 가지고 관객석에 앉아 있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초연 관람 때는 베토벤의 음악 속에 빠져 있었다면 이번 재관람에는 확실히 캐릭터에게 이입 되어 또 다른 감동의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워낙 박은태 배우를 좋아해,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박은태 배우를 선택했는데 같은 배우의, 같은 작품임에도 그 관극 포커스의 방향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은 뮤지컬 라이브가 주는 크나큰 매력이고 장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 관람에서는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넘버들을 음미하며 감상할 수가 있는데 역시 베토벤의 소나타와 교향곡을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시킨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위대한 창작 능력에 다시금 경외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뮤지컬을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클래식의 본 고장에서 번안해 현지 배우들이 캐스팅 된 무대가 공연된다면 어떤 반응들이 돌아올까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더 '베토벤 음악'의 선율에 익숙하고 생활화된 유럽 관객들이 베토벤의 클래식을 대사가 있는 뮤지컬 넘버로 변환한 것을 듣게 된다면 어떠한 평들을 하게 될지 상상만 해도 무척 흥미롭다. 


그렇게 유럽과 미주 등 해외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베토벤'을 기대하고 개인적으로 충분히 현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번 시즌2를 기반으로 제작사 측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도 해 본다.  


이렇게 시즌2로 돌아와 '박은태, 박효신,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이해준, 윤소호, 김진욱, 박시원, 김성민, 전민지, 최지혜, 이정수' 배우 등이 무대에 오르는 ‘베토벤; Secret'는 오는 5월 15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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