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내 안의 존재에 관심을 갖고 주제를 정했다"

기사입력 2023.08.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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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8월 1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26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 안무가 임진호, 김혜연, 예효승 등이 참석했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에 말 그대로 쟁쟁한 안무가들이 많이 참여한다. 국내에서 챗 GPT 등 반응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본격 안무작업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첫 사례다. 기대가 크다. 코로나19로 몇년간 행사를 못하다 지난해 다시 행사가 시작됐고, 밀려있고 약속했던 일들을 부지런히 처리하며 좋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올해는 먼 곳보다 가까운 곳 존재, 밖에 있는 존재보다 내 안 존재에 관심을 갖고 주제를 정했다" 고 말했다.  

 

이어 "죽음과 신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나면 더 이상 다룰 주제가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이 문제를 다루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본질적 문제인 죽음과 노화를 다뤄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올해와 내년까지 특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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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김혜연은 "챗 GPT 외에도 다양한 반응형 AI들을 활용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챗 GPT 활용에 대해 많은 화두가 있지만 작품을 준비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 누가 쓰느냐다" 고 말했다. 

 

이어 "작품 대본 뿐만 아니라 작품 기획방향, 안무 방법, 음악 활용, 무대세트, 의상 기획까지 모든 면에서 챗 GPT를 활용했다. 다만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연출, 안무가, 무대, 영상 등 전문가들이 챗 GPT 답을 어떻게 우리화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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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래잡기술' 임진호 연출은 "죽음과 노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아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 생성형 AI 활용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컸지만 내가 상당히 감성적인 편인데 챗 GPT는 굉장히 이성적이어서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해줬다" 고 말했다.  

 

제26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는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9개국 23개 무용단, 196명 무용인들이 26편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부터는 2년 동안 '죽음과 노화' 특집이 진행된다. 인간 생애주기에 대한 깊은 고찰을 무용으로 해석한다. 홍신자 '이불 위에서', 예효승 '흔적들(feat. 의식의 흐름)', 남정호 외 3인 '노화하는 몸', 양한비 '저는 지금 죽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혜연 '예술래잡기술' 등 5팀이 참가한다. 김혜연은 챗 GPT와 무용 결합작 '예술래잡기술'을 오는 9월 9일과 10일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안무가가 챗 GPT를 활용해 창작한 한국 최초 작품이다. 인공지능 창작물들이 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가운데 무용 결말은 어떠할지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 역시 '죽음과 노화'가 주제다. 

 

독일과 한국 국제합작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독일무용단 바디토크 예술감독 와키 요시코 안무작에 한국인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코리얼리티'다. 호주 포커스에서는 루시 게린 '쪼개진', 레스틀리스 무용단 '노출된', 시드니 독립무용가 류이치 솔로 등이 관객을 찾아간다. 

 

해외초청작으로는 이스라엘 카타몬 댄스그룹 '어딘가', 스페인 가스톤 코레 '마지막 남은 북부흰코뿔소', 프랑스 아르무브 '제임스 B를 기다리며', 이탈리아 스펠바운드 현대발레단 '트리플 빌: 화성-에피-리얼 유', '비발디아나'가 선보인다.  

 

다양한 국내 무용수들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무용역사기록학회 '리커넥트 히스토리 II: 각선의 약동', 윤미라 '산조춤, 그 흐름 속으로', 김수정 '생의 찬미', 이루다 '디스토피아 3- 중독', 최수진 '어론', 엘디피 '자식들', 유빈댄스 '감각자료'가 무대에 오른다.  

 

기획제작으로는 '댄스있송'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서울남산국악당과 SIDance 공동사업인 '한국의 춤- 전통춤마켓'과 '유파전'도 진행된다. 젊은 안무가들 창작계 본격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도 준비돼 있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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