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

명작은 영원하다
기사입력 2023.08.19 23:5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230819_131904.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잠실 샤롯데씨어터에 들어간 순간 예전 중학교 1학년(1990년) 때 아버지, 남동생과 잠실구장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인산인해란 말이 딱 맞는 샤롯데씨어터 엄청난 관객들을 보고 1990년 잠실구장(LG 팬이다) 3만 관중과 상황이 겹쳐 보였다. 폭염을 뚫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을 보면서 새삼 뮤지컬 힘과 존재감을 느낀 하루였다. 

 

지난 3월 부산 공연을 봤지만 8월 19일 서울 공연을 다시 본 것은 최재림, 손지수 때문이다. 배우마다 다른 연기, 노래가 다른 뮤지컬, 연극도 그렇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무척 중요하다. 성악 발성을 기본으로 하는 노래와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보여주는 '유령' 역과 소프라노 고음을 계속 내야 하는 '크리스틴' 역은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역이다. 그래서 오늘 공연을 보면서 최재림과 손지수('라울' 역 황건하는 3월 부산에서 봤다) 연기, 노래를 집중하며 봤다.  

 

많은 뮤지컬에서 최재림을 봤지만 '유령' 역이 그와 잘 맞아 보인다. 3월 부산에서 봤던 전동석 저음과 대비되는 최재림 고음이 인상적이었다. 강렬하면서 약간 슬픈 느낌을 주는 최재림 노래와 강한 남자 매력을 보여주는 연기가 여성 관객들을 충분히 사로잡을 듯하다. 실제로 최재림 팬들이 꽤 많아 보였다. 최근 드라마, 예능까지 영역을 넓혀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는 최재림 다음 작품 '레미제라블'이 무척 기대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틴' 역 손지수는 3월 부산에서 봤던 송은혜와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송은혜가 당차다면 손지수는 단아했다. 눈빛과 걸음걸이, 몸짓이 두 여배우가 많이 다르다. 송은혜가 풋풋하다면 손지수는 차분했다. 두 여배우 연기와 노래를 보려면 최소 두 번 관람이 필수다.  

 

20230819_132852.jpg

 

'라울' 역 황건하 잘생긴 얼굴과 매력적인 저음은 여전했다. 지난 3월 부산에서 황건하 매력에 제대로 빠졌다면 오늘 서울 공연에선 발전한 연기와 노래에 놀랐다. 아직 젊은 배우라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좋은 작품에 계속 나와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전동석보다 더 낮은 목소리가 황건하 강력한 무기다. 

 

아름다운 무대와 슬픈 음악도 관객들 시선을 붙잡는다. 샹들리에가 내려오는 장면, 지하 미궁, 화려한 가면무도회 등 '오페라의 유령' 상징적인 장면들은 글자 그대로 환상적이다. 장면 하나, 노래 한 곡, 무대, 배우들이 모두 소중한 작품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사랑'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사랑 이야기 자체가 이념, 종교, 성별, 인종을 떠나 공감할 수 있다. 마지막 '유령'이 사라질 때 쓸쓸하고 슬픈 느낌이 들었다. 더운 여름인데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느낌은 처음이다. 보면 볼수록 슬프고, 아름다운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란 생각을 샤롯데씨어터를 나오면서 계속 했다. 

 

명작이 주는 위대함에 감탄하고, 사랑 위대함에 감동하게 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최재림, 손지수, 송은혜, 송원근, 황건하, 이지영, 한보라, 김아선, 이상준, 윤영석, 조하린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