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동시대 연극으로 1년 내내 채우겠다”

기사입력 2017.02.0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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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극장장
[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2월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2017 시즌 프로그램 소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박근형(극단 골목길), 이성열(극단 백수광부), 김수정(극단 신세계)  등이 참석했다. 

우연 극장장은 "지난해 민감한 화제가 됐던 작품들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침체됐던 공공극장과 대비되면서 관객들의 희망이나 바람이 표현된 것 아닌가 한다" 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작품과 작가들을 계속해 소개하는 것이 2017년도에 해야 하는 일이다. 2016년에 이어 변함없이 동시대 주제를 가진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1년 내내 채울 예정이다" 고 설명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올 한 해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박정희 전 대통령 등 한국 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화두를 담은 1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먼저 지난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다시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박근형 작·연출의 '모든 군인이 불쌍하다'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가와 전쟁의 거대한 담론 아래 실종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또한 실제 고등학생이 참여해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날린 김수정 작·연출의 '파란 나라' 역시 지난해 초연에 이어 재공연된다. 
 기자간담회 모습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두 편의 대학로 소극장 작품을 남산예술센터로 옮겨와 젊은 창작자들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서 선보인 '이반검열'을 확대한 작품 '2017 이반검열'과 2015년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상업극'에서 주목받았던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일 창작 신작은 주제와 형식 측면에서 '동시대성'에 집중한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와 '국부 國父', 그리고 '에어콘 없는 방' 등 3편이다.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는 최근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화주에 올랐던 '성폭력' 문제를, '국부'는 남북의 국가적 우상 박정희와 김일성을, '에어콘 없는 방'은 질곡의 현대사 속에서 난파된 디아스포라 인생을 각각 다룬다.

이와 함께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일대일 공연 '천사(가제)'와 배우가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 오브제 씨어터 '십년만 부탁합니다' 등 기존 서사구조를 벗어나 동시대 현대연극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2017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당신은 알지 못하나이다'는 권여선 작가 중편소설이 원작이다. 박해성 연출 각색을 거쳐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제작과 유통을 연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성남문화재단 '시리즈-연극만원滿員'에 공식 초청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오는 6월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르며,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지역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남산예술센터는 벽산문화재단의 제작지원을 받아 제6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고영범 작가의 '에어콘 없는 방'(원제: 유신호텔 503호)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하며, 서현석 작가의 신작 '천사(가제)'는 ‘제1회 국제건축비엔날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트선재센터와 공동제작한다.

또한 지난해 10월 서울아트마켓(PAMS) 팸스링크(PAMS Link) 쇼케이스로 선보인 해외공동제작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문래예술공장에서 프리-프러덕션 단계를 거쳐 올해의 프로그램으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파란나라'는 동기간에 개최되는 '세계문화도시포럼(WCCF)'에서 공연과 더불어 청소년 시민이 참여한 작품의 제작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두 개의 공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치 라이트 2017(Search Wright)'은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다.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 단체 누구나 오는 12일(일)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오는 3월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 앞에서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극장이 가진 의미와 공공성을 회복하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특별 공모 '남산 아고라'도 오는 8월 다시 개최된다. 첫해에는 '페미그라운드-여기도 저기도 히익 거기도(남산예술센터·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진동젤리 공동제작)'가 여성혐오 주제를 다뤘다.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상 공연은 '2017 이반검열', '가해자 탐구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국부 國父', '창조경제_공공극장편' 등 5편이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만 예매 가능하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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