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알파고 "커제에 완승"...이번 대국 끝으로 바둑계 은퇴

기사입력 2017.05.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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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이 27일 오전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마지막 3국을 두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한태섭 기자]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27일 커제(柯潔) 9단과의 대국을 마지막으로 바둑계에서 은퇴한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수 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주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는 알파고가 대국 시스템에서 최고 프로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로써 알파고의 전적은 최종 68승 1패으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알파고와 다섯차례 대국에 나서 1승 4패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승리를 따낸 유일한 사람’으로 남게 됐다.

딥마인드 측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을 열었다. 바둑 세계 랭킹 1위 커제(柯潔ㆍ20) 9단은 알파고와 3번기를 벌였으나 3판 모두 졌다. 이날 최종국에서는 커제 9단이 209수 만에 백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커제 9단이 울분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대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리는 천재인 커제 9단이 알파고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국도 아름답게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번의 바둑 대국은 인공지능의 최고수준을 체현함으로써 인류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식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고를 바둑에만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닌 범용 인공지능으로 확대시켜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이번에 치러진 복식전과 상담기는 우리가 창안한 새로운 대국형식으로 이런 바둑 대결과 협력은 사상 처음이었다"며 "알파고가 딥마인트 개발팀과 공동으로 많은 것을 학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딥마인드는 그간 알파고가 치른 대국의 기보를 정리하고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치른 셀프 대국의 기보도 공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알파고와 처음 겨뤘던 유럽의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樊麾) 2단은 연단에 나와 "알파고팀은 앞으로 커제와 협력해 이번 대국을 분석하고 알파고 내부 데이터도 연구하는 한편 대국 과정을 복기해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 바둑팬을 위해 또다른 선물을 준비했다"며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 이후 스스로 강화학습을 위해 벌였던 '셀프 대국'의 기보 50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후이 2단은 현재 일반인들이 딥마인드 웹사이트에서 10판의 알파고 셀프대국 기보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매일 10판의 기보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업그레이드된 진화 과정을 논문으로도 작성할 계획이다.

[한태섭 기자 csn991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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