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정보] 『우리』, ‘개싸움?, 참싸움?’, 젠더적 대립을 다룬 메타적 다큐멘터리극, 9일 개막.

기사입력 2023.11.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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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양자역학, 페미니즘, 위계, 소통을 논하다?, 젠더 대립을 솔직하게 펼쳐놓은 문제작.」


세대/계급/젠더 간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인터뷰에 기반한 공동창작, 리서치 과정을 형식으로 수렴하는 과정 중심의 창작방식으로 구성된 극단 '고래'의 연극 <우리>가 오는 11월 9일(목)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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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 포스터 / 제공=극단 고래] 


가부장세대의 작가이자 연출가 홍예성! 연극계 페미니스트 대표주자 이해원! 두 연출가는 젠더와 세대 간의 소통의 부재를 다룬 신작 공연을 공동 연출로 준비하고 있다. 한편, 양자역학에 빠져 워크숍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극단 상어 단원들은 홍예성 대표가 준비하는 공연의 주제와 공동 연출이라는 소식에 걱정이 앞서지만, 신작 공연 스터디에 참여하기로 결정한다. 연습실은 예상했던 대로 두 연출의 격렬한 논쟁으로 가득 차며, 단원들은 작업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결국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에 답답함을 느낀 이해원이 작품에서 하차를 선언하며 그 갈등이 폭발하는데...


페미니즘 리부트 현상을 동시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르네상스적 혁명이라 간주하는 50대 남성 연출가 이해성은, 스스로 페미니즘의 가치를 학습하고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연극과 삶이 페미니스트들과 잘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그리고 연극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페미니스트와의 소통 부재를 감각하고 이에 문제 제기를 해보고자 이 공연을 구상한다. 


이에 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검열에 저항하는 행동이었던 ‘블랙텐트’에서 함께 투쟁했던 동지이자 연극계 대표 페미니스트 연출가인 홍예원을 공동연출로 영입해 이번 공연을 만들어가고자 하였다.


공동 작·연출의 <우리>는 소통을 이야기하는 연극을 만들고자 한 과정 자체가 한 편의 연극으로 확장되는 일종의 메타적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서로 전혀 다른 양극단에 위치한 듯한 이해성과 홍예원의 만남 자체가 중요한 연극적 사건이었으며, 소통을 이야기하는 연극을 만들고자 했으나 자신들마저 소통되지 못하는 둘의 갈등 상황을 지켜보며 회의와 번민했던 주변 사람들의 경험이 연극적 사건에 살을 붙여주었다. 


그렇게 젠더공연 제작과정과 함께 양자역학 워크숍 공연의 제작과정이 작품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양자역학의 이해할 수 없는 불확정적이고 중첩되고 얽혀있는 미시세계의 원리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작품을 직조하며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울림과 메시지를 던져주어 관객들은 페미니즘과 양자역학의 관계를 추적해보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젠더의 갈등과 문제를 다룬 극단 '고래'의 대표 이해성 연출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대표 홍예원 연출의 공동연출/공동창작 신작<우리>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과 네이버예약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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