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미제라블' 민우혁 "이 작품을 통해 배우 사명감을 느꼈다"

기사입력 2023.1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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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혁 프로필 사진 1_제공 이음엔터테인먼트.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 배우 민우혁(박성혁)은 열정적인 남자다. 야구 선수와 가수로 빛을 보지 못하다 뒤늦게 뮤지컬 배우로 성공해 관객들 사랑을 받고 있는 열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남자, '레미제라블' 장발장 역으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는 민우혁을 27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Q: '레미제라블' 부산 공연 반응은?   

 

민우혁: 무척 뜨거웠다. 8년 전 '앙졸라' 역으로 첫 공연 후 환호와 박수가 엄청났다. 그 자리에서 울었다. 이번 부산 공연 '장발장' 역이 부담이 컸는데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고 나니 '아 이게 레미제라블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번 서울 공연에 임하는 각오는?   

 

민우혁: 무대 디자인이 조금 바뀐다. 더 웅장하고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장기 공연하는 거라 더 많은 관객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본인에게 '레미제라블'이 주는 의미는?  

 

민우혁: 배우란 직업이 가져야할 사명감이 있다. 그전엔 연기, 노래를 멋있게 보여줘야 했다면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직업이란 생각을 했다. 병원에서도 못 고치는 마음의 병을 고치는 직업이 배우란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Q: 8년 전에 '앙졸라' 역으로 무대에 섰을 때 '장발장' 역을 생각했는지?  

 

민우혁: '장발장'은 나에게 꿈의 배역이었다. '앙졸라'나 '마리우스' 같은 젊은 배역은 못하겠지만. 오디션 합격하고 나서 30초 좋았다.(웃음)   뒤늦게 부담이 됐다. '장발장'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주제가 '사랑'이다. 인간 양면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 

 

Q:  같은 작품을 하면 익숙해지는 게 있는지?  

 

민우혁: 아무래도 같은 작품을 하면 익숙해지는 게 있다. '레미제라블'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할 때마다 어렵고 힘들다. 그 벽을 깨려고 노력 중이다.    

 

민우혁 프로필 사진 7_제공 이음엔터테인먼트.jpg

   

Q: '장발장' 어떤 점이 부담됐는지? 

 

민우혁: 장발장 음역대가 남자가 내는 모든 소리를 다 내야 한다. 교습(레슨)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정성화, 양준모 선배 조언이 나에게 정말 압박이 됐다. 4명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았다. 성악 발성, 실용음악 발성 모두 지도를 받았다. 이 작품은 목소리를 아낄 수 없다. 다양한 교습을 받고 있다. 

 

Q: 더블 캐스팅된 최재림은 어떻게 생각하나?  

 

민우혁: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최재림이 연기하는 장면까지 연습실에서 보고 간다. 최재림은 성악(가천대 성악과) 전공자라 노래가 완벽하다. 난 그렇지 못하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나 생각한다. 최재림을 존경한다.(웃음)  

 

Q: '레미제라블'에서 가장 어려운 노래는?

 

민우혁: '브링 힘 홈'이 제일 어렵다. 야구를 했기 때문에 힘으로 하는 건 자신 있다. 이 곡은 필라테스 느낌이다. 속에 있는 근육까지 다 써야 한다. 목관리가 중요하다. 몸상태가 좋아야 할 수 있는 곡이라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는지?  

 

민우혁: 40대가 되고 조금 느려진 내 모습을 발견했다. 예전엔 성격도 급하고 열정이 넘쳤다면 지금은 목소리도 조금 낮아지고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Q: 뮤지컬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점은?

 

민우혁: 발음이다. 작품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지금도 발음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Q: 이 작품을 마치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생각한 적 있는지? 

 

민우혁: 공연 끝나고 계속 눈물이 나오려 하는데 꾹 참고 있다. 후회 없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때 무대 인사 후 오열하는 게 목표다. 무대 인사 후 많이 운다면 후회 없이 잘 했다고 생각해 달라. '장발장'을 연기하면서 나 역시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이 작품을 정말 잘 하고 싶은 게 최종 목표다. 배우로선 무척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서울 공연에선 배우들끼리 대화할 시간이 없다. 이번 부산 공연에선 장기간 배우들과 같이 있다 보니 대화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운다.   

 

민우혁 프로필 사진 8_제공 이음엔터테인먼트.jpg

  

Q: 가족 존재가 민우혁에게 어떤 의미인지?  

 

민우혁: 나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님 사랑을 받고 자랐고, 계속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건 부모님 믿음 덕이다. 여러 번 실패했고, 안 좋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가족과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지금 나를 이끌었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Q: 민우혁에게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지? 

 

민우혁: 나에게 뮤지컬은 인생 나침반이다. 나도 사람이라 안 좋은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인생 길잡이가 되어주는 느낌이다. 

 

Q: 뮤지컬과 매체(드라마) 일정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민우혁: 뮤지컬 배우 민우혁을 사람들이 알아볼 때 좋다. 드라마에 나오면서 뮤지컬 장르를 알릴 수 있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뮤지컬은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레미제라블'에 집중하고 싶다.  

 

 

직접 만난 민우혁은 열정적이면서 목소리가 무척 좋았다. 여러 번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지금 자리에 올라선 모습을 말할 때 깊은 감동을 받았다.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지는 민우혁이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로 오래 사랑받았으면 한다. 

 

민우혁 열정과 노력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오는 11월 30일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을 찾아간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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