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영화를 뮤지컬로 다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 원작 경우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난 2일 대학로에서 개막한 뮤지컬 '러브레터'는 일본 원작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이다.
내용은 영화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무척 빠르다. 아름다운 무대도 인상적이다. 벚꽃과 눈이 교대로 흩날리는 무대는 강원도 관광지를 연상케 한다. 넘버가 무척 아름답고 배우들의 호연도 좋았다.
'잘 지내고 있나요', '첫사랑의 그림자', '기억이 나', '되찾은 시간' 등 아름다운 넘버가 무척 인상적이다. 맑은 목소리와 청초한 자태를 보여준 곽선영과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한 미소년을 연기한 조상웅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
특히 '히로코'를 짝사랑하는 '아키바'를 연기한 윤석원, 소녀 '이츠키'로 나온 안소연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들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사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깔끔한 이야기 전개와 낭만적인 무대가 돋보인 뮤지컬 '러브레터'는 연말 부부, 연인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듯하다. 영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괜찮다.
2015년 2월 15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곽선영, 김지현, 조상웅, 강기둥, 박호산, 윤석원 등 출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