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충격적 결말!', 답은 내 안에 있다.

기사입력 2024.03.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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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자연에는 선과 악, 그리고 정의가 없다. 악은 어디에든 존재하지만 이러한 통념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역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베를린, 칸, 아카데미 그리고 베니스'까지 우리 시대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언론 시사회가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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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 포스터 / 제공=그린나래미디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음악 감독이었던 이시바시 에이코의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으로 기획되었다가 극영화로 발전된 작품으로,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는 부녀의 작은 마을에 갑작스레 글램핑장 건설을 위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명실공히 일본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이다.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그의 국제적 명성은 2015년 영화 <해피 아워>가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4명의 주인공 모두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시작됐다. 

이어 2018년에는 <아사코>로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아사코>는 그 해 여러 평론가들의 극찬과 더불어 봉준호 감독의 2010년대 베스트 영화 10편에 뽑히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2020년에는 도쿄예술대학 시절부터 스승이었던 <큐어>, <도쿄 소나타>의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함께 <스파이의 아내> 각본을 공동 집필하며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시작된 곳은 도쿄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나가노 현에 위치한 이시바시 에이코 음악 감독의 작업 스튜디오였다. 그녀의 음악이 태어난 곳에서 영감을 얻기로 한 것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그곳에서 자연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풍경 자체가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는 항상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는 사회와 정교하게 직조되어 있다. 

감독은 “장기적으로 어떤 일을 초래할지 예상하지 않고 단기적 이익을 좇는 전형적인 패턴이 문제라 생각한다”라며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서 환경 파괴가 일어나고, 인간의 신체와 정신 또한 파괴되는 것이라 말한다. 이는 영화 속 “상류에서 한 일은 반드시 하류에 영향을 줍니다. 상류에 사는 사람에겐 의무가 있습니다. 눈앞의 돈벌이에 급급해 더러운 물을 전부 하류에 흘려보내서는 안 됩니다”라는 대사에서도 감독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영화 제목은 매우 중요하다. 

관객이 어떤 영화인지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제목을 지을 땐 항상 깊은 고민에 잠긴다고 한다. 

감독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궁극적으로 악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게 연출했다. 

그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보고 나면 관객들이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에는 선과 악, 그리고 정의가 없다. 악은 어디에든 존재하지만 이러한 통념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라며 제목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다른 제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이 이상의 타이틀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덧붙였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숨이 멎을 듯한 충격적인 결말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답을 내리는 데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영화란 어떤 문제에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함께 살아가도록 촉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거장 감독이 던진 거대한 물음표는 관객들이 각자의 답을 찾게 만들 것이고, 그리고 이 과정은 결국 그들의 세상을 움직일 것이다. 

'선과 악, 그리고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심오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오는 3월 27일 개봉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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