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사진전, 그땐 그랬지...6-70년대 학교와 아이들

기사입력 2016.04.26 22:12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신입생 보살피는 6학년(1971, 서울매동초)
[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교육자와 사진작가로 살아온 김완기가 평교사시절에 촬영한 60~70년대 ‘학교와 이이들’의 모습을 정리하여 여섯 번째 사진전을 열고 있다.

교육자 김완기는 1964년부터 43년 동안 서울에서 교사·교감·교장으로 학생을 가르쳤고,장학사·초등교육과장·학무국장·성북교육장과 교육부초등교육정책과장으로 교육행정을 담당하였다.

사진작가 김완기는 1969년부터 대한사진예술가협회에서 백오 이해선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그 해에 제18회 국전에 입선했던 계기로 사진예술에 심취하여 50년 동안 사진작업에 몰두하였으며 현재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과 서울시사진작가협의회 고문을 맡고 있다.

‘교육과 사진’은 김완기가 살아온 인생의 두 길이었다. 첫 월급을 타서 중고카메라 한 대를 장만한 것이 이렇게 삶의 틀을 바꾸어놓을 줄 몰랐다.

6·70년대 서울에는 10,000명이 넘는 세계최대의 초등학교가 4개나 있었고, 학급당 100명을 넘는 콩나물교실의학교가 20개교(서울교육통계연보1965~1977)나 되었다. 지금과 똑같은 20평의 교실에서 100명의 아이들을 가르쳤던 당시의 교실현장을 상상해 보자. 2인용책상을 두 개씩 붙여 옆으로 6조씩 앞뒤로 8줄을 놓으면 96명의 아이들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으니 칠판 앞에서부터 교실 뒤까지 빽빽했던 교실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운동장 뒤로 보이는 판자촌학구(1969, 서울안산초)
이 시대는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어 서울인구가 급속도로 팽창하였기 때문에 저렴한 주거비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산기슭이나 개천가에는 무허가 판잣집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자녀수용을 위해 미처 학교를 증설할 틈도 없이 변두리학교에 전입생이 몰려들어 교육청과 학교는 과대학교와 과밀학급의 몸살을 앓고 있었다.

무허가 판잣집들이 밀집한 산비탈 골목길에는 물지게와 연탄(19공탄)지게 사이로 아이들만은 즐겁게 등·하교하던 모습이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다. 학급당 평균 27명(2015년 서울학급편성기준)인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고 있는 지금 우리 자녀들의 학교생활과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비참한 실정이었다.
포크댄스 중간놀이(1977, 서울서교초)
비탈진 골목 등·하교길(1969, 홍제동)
교육자이면서 사진작가로 살아온 김완기는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역사적인 영상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틈틈이 촬영해두었던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반백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정리하다보니 시대변화에 따라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변해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광복 70년을 맞아 4·50년 전의 기록사진들을 모아 김완기사진집 ‘그땐 그랬지’를 출판하면서 중요한 장면들을 발췌하여 ‘김완기사진전’을 열게 되어 드디어 우리나라 교육격동기 초등교육현장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아이들의 모습은 동시대에 살아온 교사·학생·학부모는 물론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역사적 자료가 되지 않을까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 사진들을 감상하는 동안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애틋했던 추억에 잠기게 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김완기 여섯 번째 사진전 <그땐 그랬지>는 ●2016.4.25.(월) ~ 5.20(금) 서울시교육청교육갤러리 ●2016.4.29.(월) ~ 5.15(금) 고양국제꽃박람회장(호수공원)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