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뉴스=정연태 기자]‘권총 황제’ 진종오(37·kt)가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수확, 올림픽 3연패와 함께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사는 물론 세계 사격 최초 역사를 새로 썼다.진종오는 11일 오전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르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대회 5일째 남자 사격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191.3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사상 개인 종목 첫 3연패의 대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사격 역사에서도 사격 3연패는 진종오가 유일하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진종오는 김수녕(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과 함께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전날 펜싱 에페 박상영 만큼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1시리즈에서 28점을 쏴 4위로 출발한 진종오는 9번째 발에서 6.6점(10.9점 만점)을 쏘면서 6위까지 떨어졌다. 탈락을 면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진종오는 경기 후반 들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7시리즈에서 20.4를 쏜 진종오는 2위로 진입하면서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과의 격차는 0.2점까지 좁혀졌다. 19번째 샷을 쏜 진종오는 184.4을 기록하며 쑤안 빈(183.1)에 앞서 나갔다. 마지막 샷에서 9.3을 쏜 진종오는 쑤안 빈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항상 ‘포기하지 말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팬들에게 일깨워줬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 브라질에서 들려오는 한국선수들의 메달소식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매 경기 선수 한명 한명마다 매번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내며 감동을 준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사격의 진종오와 펜싱의 박상영이다.
전날 열린 펜싱의 박상영은 10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제압하고 기적같은 역전극을 이뤄냈다.
박상영은 2라운드까지 13-9로 지고 있었다. 모두가 박상영의 패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박상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박상영은 4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결국 15-14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 에페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특히 상대 선수에게 뒤지고 있던 순간 박상영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모습이 방송국 중계카메라에 잡히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진종오의 “포기하지 말자”, 박상영의 “할 수 있다”… 마법같던 그들의 주문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투지와 정신은 더위에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