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노소영 상대 이혼 조정 신청...세기의 결혼에서 이혼 까지

기사입력 2017.07.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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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24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두사람의 30년 인연이 새삼 화제로 또로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소장을 접수했고, 사건은 가사12단독 이은정 판사에 배정됐지만 아직 첫 조정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두 사람이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이혼 조정이 성립되지만, 조정이 결렬되면 곧바로 이혼 소송이 진행된다.

최 회장은 조정 대상에 재산분할은 포함하지 않았는데, 향후 노 관장이 이혼에 동의하고 재산분할을 청구하면 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혼외자녀의 존재를 공개했지만, 노소영 관장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이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두 사람의 이혼 조정 절차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사람의 결혼은 재벌총수의 장남과 대통령의 딸이 만나 '세기의 커플'이라는 세간의 주목과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별거에 이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고(故)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같이 유학하던 중 만나 교제했으며, 1988년 약혼에 이어 결혼까지 '골인'했다.

결혼식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 관장의 은사인 이현재 당시 국무총리의 주례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당시 선경은 지금의 SK그룹과 같이 재계 '톱3'에 드는 글로벌급 그룹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사돈 기업'이라는 위치가 급성장의 토대가 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 1년 후인 1990년, 선경그룹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선경은 사업권 반납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김영삼 정부 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지금의 SK텔레콤으로 키웠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94년 함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1990년 2월 20만달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뒤 귀국과 동시에 외화 밀반출 혐의로 소환된 것이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은 최 회장 부부가 제출한 '결혼축의금으로 받은 돈'이라는 확인 증명을 인정,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후 이들 부부는 1995년 같은 사건으로 다시 검찰에 불려갔다. 이 때도 검찰은 증거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 선상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함께 우여곡절을 겪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결혼 초기에는 '천생연분'으로 알려졌으나 시중에선 '정략결혼'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결혼 이후부터 사이가 계속 나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더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최 회장은 편지에서 한 여성과 딸을 낳았다고 고백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혼외 딸이 6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부의 별거기간은 10년 안팎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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