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상상도시, 강남” 전시회 11월 9일까지 열어

기사입력 2017.10.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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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두-굿바이 스트레인저스

[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대외협력전 ‘상상도시, 강남’을 11월 9일까지 역삼1문화센터에서 연다. 

‘상상도시, 강남’은 서울시립미술관이 강남구문화재단과 협력해 여는 대외협력전시로,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시 강남에서 살고 있는 강남구 주민들과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일상을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도시를 사는 ‘내’가 ‘나’의 도시에서의 삶을 달리 보고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전시장 근처에서 생활하며 전시를 보러 오는 전시의 대표 관람객인 직장인들이, 집이 있는 동네와는 완전 다른 도시 한복판 강남역을 매일 비슷한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오는 점에 착안해 매일 같은 모습 ‘도시’ 강남을 보다 신선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권아람- 말 없는 말
전시는 작가들이 포착한 도시의 모습들을 담는다. 작가들은 매일 보는 도시의 모습을 끊임없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도시 강남을 상상하고 표현한다. 도시를 낯설게 보고, 도시를 보는 관점을 달리해 다르게 보고, 도시를 토대로 새로운 상상을 한 작품 22점이 전시에서 소개된다.

전시는 도시를 상상하는 과정에 따라 크게 3부로 진행된다. 전시의 서두인 제 1부 ‘우리는 모험이 필요하다’는 도시에 어떠한 색을 입히기 보다는 도시를 흑백으로 포착하거나, 매일매일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을 건조하게, 혹은 매우 간결하게 보여주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 권아람 작가는 ‘시지프스(Sisyphus)의 바위에 비유되고 흑백으로 교차되는 채널과 반복적인 메트로놈 사운드를 통해 표현된다. 육중한 속도로 변모하는 시대의 흐름에 희생양이 되는 개인의 무기력한 자화상(작가의 노트 중에서)’을 표현한 ‘말 없는 말’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는 ‘나’를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상상을 자극한다.

제 2부 ‘다르게, 유쾌하게’는 매일 보는 도시에 덧입히거나, 보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평소 보던 도시를 다르게 보거나, 혹은 잿빛 도시를 유쾌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박현두 작가는 강남 신논현 역 앞 건물의 둥근 구멍이 뚫린 듯한 외벽 이미지를 재미있게 포착해 ‘사람들이 건물 안이 아닌 외벽의 구멍에서 매달리거나 들어가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이를 실제로 실현한 작업 ‘굿바이 스트레인저스(Goodbye Strangers) # 06’은 도시의 외형에 사람이나 사물을 덧입혀 유쾌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조애리-예술 속에서 시각적 운동학
조애리는 좁고 제한적인 전시공간을 벗어나 예술작품을 공공장소에 선보이는 작업을 선보인다. ‘예술 속에서의 시각적 운동학(no.10)’은 세계 도시의 중심과도 같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을 틀어, 도시 속에서의 예술적 상상을 직접 입히고 실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도시에 색을 입히는 상상을 뛰어넘는 보다 적극적인 상상을 담은 제 3부 ‘상상, 그 이상’은 도시를 다르게 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의미와 이야기를 펼치는 무대로 도시를 보고, 상상한 작품들이다. 어벤저스나, 매트릭스와 같은 SF 영화에서도 흔히 보이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시 이미지에 영화에서와 같은 역동적이거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상상력을 만나 볼 수 있다.

도시를 배경으로 덧붙이거나 왜곡해 이야기가 펼쳐질 듯한 도시의 모습을 포착한 황규태의 ‘도시’, ‘충무로 외출기’, ‘더 시티(The city)’가 소개될 예정이다. 정운은 ‘막스레인 빌딩 5AA4호’에서 도시 안에서 작가만의 시선을 바탕으로 SF적 요소를 발견, 포착해 도시의 상상의 여지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한편 전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도시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관람객들이 펼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 프로그램을 전시장 내에서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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