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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김종권 기자]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가 오는 11월 개막한다.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작품은 극중극 형식으로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드라마 연구회 사상 최초로 연구회 회원 수와 배역 수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작품이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이 평온하게 시작되는 듯했으나 점차 문제가 발생한다. 문이 열리지 않고, 벽에서 소품들이 떨어지고, 배우들은 소품을 제자리에 놓지 못하고, 대사를 잊어버리며, 장면은 반복된다. 급기야 음향장비와 조명이 고장 나고 이 어처구니없는 재난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극도의 참사로 치닫는다. 공연이 시작된 이후부터 커튼콜 전까지 무대는 전쟁 같은 상황을 마주하지만 엉망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배우들은 공연을 바로잡기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이 작품 속 배우들은 절대 웃길 생각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은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레플리카 시스템으로 진행돼 2015년올리비에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을 수상한 연출과 20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그 무대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무대는 2층 구조로 된 해버샴 저택이다. 공연은 처음부터 제작진이 떨어진 벽난로 선반을 고치는 등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배우들의 연기 참사와 더불어 엄청난 무대 참사가 이어지고, 결국 관객들은 연극에서 무대가 전부 무너지는 광경을 난생처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특수효과와 더불어 점점 무너져 내리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넘어지기도 하고, 소품에 맞기도 하고 서로 부딪히기도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배우들 간의 호흡과 배우와 무대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5미터 이상의 천정고를 요하는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의 연습실에는 연습 첫날부터 실제 공연 무대 세트가 설치된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의 한국공연을 이끌어갈 배우들은 지난 4월 공개오디션을 거쳤다. 다양한 게임을 해나가던 중 갑자기 즉흥연기를 시키는 등 독특한 형식의 오디션으로 배우 김호산, 선재, 이정주, 손종기, 고동옥, 김강희, 이경은, 김태훈, 이용범, 고유나, 정태건 등 11명의 배우들이 선발됐다.오디션을 끝낸 연출 션 터너는 “환상적인 오디션이었다. 재능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 배역에 적합한 배우를 소수만 선발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며 한국 배우들의 높은 수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코미디에는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보편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랬듯이, 한국 관객들이 이 극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그들이 보여주는 ‘허점(허술함)’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11월 6일부터 2019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