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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봉 예정인 빅토르 위고 원작 <웃는 남자> 연출자가 팀 버튼이 될 뻔 했다는 사실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평생 입이 찢어진 채 기괴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영화 <웃는 남자>. 이 시대 기괴한 스토리텔러이자 상상력의 대가 팀 버튼이 원작 소설 <웃는 남자>에 매료돼 영화를 직접 연출하려 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낳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웃는 남자>는 1928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특히 소설 <웃는 남자>는 입이 찢어진 남자 광대를 뜻하는 '조커'의 시작이 됐던 것과 동시에 <배트맨> 시리즈 조커 캐릭터의 원전이기도 하다.
팀 버튼은 <가위손>,<스위니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 등 어두운 내면 속 슬픈 사연을 가진 매력적 남성 캐릭터에 관심이 많은 거장이다. 그가 <웃는 남자>의 원작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팀 버튼은 <배트맨>(1989), <배트맨2>(1992) 연출 및 <배트맨3> 제작에 참여하는 등 <배트맨> 시리즈에 있어서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또한 그가 연출한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분한 조커 캐릭터는, 그의 연출을 통해 세기의 악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배트맨>은 현재까지도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제외한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웃는 남자>를 제작한 프랑스 제작사 측에서 한발 앞서 <웃는 남자> 소설 저작권을 구매하면서 팀 버튼은 연출을 포기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영화의 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 역시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 팀 버튼이다. <웃는 남자>를 팀 버튼이 연출하려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밝히며, 팀 버튼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웃는 남자>는 <택시>,<테이큰> 등 규모 있는 영화부터 <향수>,<아티스트> 등 흥행성 있는 작품까지 전천후 승부수를 띄우는 제작진들이 뭉쳐서 만든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그들이 자신있게 선택한 신인 감독 장 피에르 아메리가 프랑스의 촉망 받는 감독을 넘어 <웃는 남자>를 통해 팀 버튼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괴하고 흉측한 외모 속 슬픈 내면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스토리를 전달할 영화 <웃는 남자>는 3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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