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 구제 43년,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을 만나다

마약수사경찰 출신·마약범죄학 창설, 마약중독자 구제를 위한 끝없는 노력, 필로폰은 마약이 아니라 독극물이다
기사입력 2020.10.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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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얼마 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마약왕’이라 불리는 박왕열씨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사들인 필로폰(샤부)을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고, 그 댓가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였다. 


*던지기 : 판매할 마약을 구매자가 아는 특정 장소에 숨겨 가져가도록 하는 암거래 방법 

 

범죄영화와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는 지금 우리가 밟고 선 땅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범죄의 대상은 저 먼 나라의 이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서 숨 쉬고 있는 부모·형제와 같은 국민들이었다.


이에 글로밥상은 필로폰과 마약의 폐해를 연구해온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 회장을 만났다. 그는 “필로폰 등 어떠한 마약이라도 오‧남용하면 정신적‧육체적 고통, 가정파탄의 고통, 법적처벌의 두려움, 판매상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영육을 송두리째 지옥에 빼앗긴다”고 강조했다. 


이런 폐해를 예방하고 중독자 구제를 위해 그는 현직 경찰 시절 마약수사론을 저술해 마약수사 체계를 정립하고 마약범죄학을 탄생시킨 마약범죄학 교수도 역임했다. 필로폰 등 마약중독에 빠진 국민을 구제하기 위한 43년의 사투와 집념, 그의 얘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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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전경수 회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1년 제가 중앙경찰학교 마약수사교관을 했습니다. 그때 한성대학교에서 마약사범 수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죠. 광운대학교에서는 마약류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정책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공부를 하게 된 동기는 범인 검거만이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제 소신 때문입니다. 


필로폰 등 마약에 중독돼 검거된 투약자는 교도소에서 출소하면 교도소에 또 옵니다. 정신병원, 구금시설에서 퇴원하면 또 마약에 손을 대죠. 이를 알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학, 정신의학, 법학을 응용해 마약범죄학을 탄생시켰습니다. 마약류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주의 교정 이론을 주창, 한국의 마약류등 중독증 제거 및 재발방지 평생교육기법,“면역요법”-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를 위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Serotonin, MP세포(Macro Phage; 대식세포), NK세포(Natural Killer; 자연살해세포) 중심-을 개발했습니다. 개발한 이 교육 프로그램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정년을 한참 남겨두고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가평중앙교육원을 설립해 중독된 국민을 무료로 받아 10년째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재발, 재범, 재중독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동기가 있었죠. 어느 날 서울에서 필로폰등 마약중독에서 왜 벗어나지 못하는가 사례를 발표하는 중독자들의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발표자가 제 이름을 얘기하는 거예요. 알고보니 과거 그 사람이 필로폰 중독자였는데 필로폰의 위험성에 대해 내가 전해준 얘기를 듣고 필로폰을 투약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사전교육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일생을 바치게 됐습니다.


마약류 중 필로폰은 염산, 중조, 클로로포름, 활성탄, 아세톤 등 독극물과 다름 없는 유해화학물질로 제조됐기 때문에 간, 혈관, 뇌손상에 의한 완치가 불확실한 환자입니다. 법적 처벌은 하되 형벌은 뇌세포에 효능이 있는 오염되지 않은 산림숲 음이온 피톤치드를 활용, 기자재에 의한 대체형벌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마약류 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주의 교정이론을 주창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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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약범죄학을 만드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주신다면?

제가 탄생시킨 마약범죄학은 필로폰 등 마약중독의 원인 규명과 제거를 최종 목적으로 합니다. 가평중앙교육원에서 재발, 재범, 재중독을 방지시킴에 따라 최근에 완성한 학문입니다.


가평중앙교육원 기본교재로 활용됐습니다. 마약범죄학‘제 1권 마약범죄론, 제 2권 향정범죄론, 제 3권 환각성물질범죄론, 제 4권 마약류투약범죄 정책론, 제 5권 마약류투약범죄 교정론’ 총 5권입니다. 마약류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주의 교정이론 1권, 한국의 마약류등 중독증 제거 및 재발방지 평생교육기법,“면역요법”-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를 위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Serotonin, MP세포(Macro Phage; 대식세포), NK세포(Natural Killer; 자연살해세포) 중심- 1권을 공부해야 대체의료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취득한 석‧박사 논문에 의거 ▲마약범죄학,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약범죄학 석사학위 탄생시켰고, ▲마약으로부터의 국민안전 온·오프라인 교육기관 가평중앙교육원 설립, 무료로 중독자를 받아들여 중독자를 구제하는 일 등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 왔습니다. 


광운대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마약류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정책에 관한 연구’를 썼을 당시, 제 논문이 최고 논문에 선정돼 KBS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필로폰 등 마약 문제 근절에서 가장 중요한 초점은 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입니다. 중독에 의거 뇌가 손상됐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인 구금시설에서는 면역력이 활성화 되지 않아 완치가 될 수 없습니다. 고로 외부인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유, 마약범죄학 교본에 따른 전문성 있는 재활교육이 갖춰져야 하지요. 


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를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serotonin), NP세포(Macro Phage : 대식세포), NK세포(Natural Killer : 자연살해세포) 등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여 중독을 이겨내게 하는 방법이죠. 재발방지교육사와 함께 숙식하며 교육을 통해 중독된 원인을 규명합니다.


보통 3개월, 길게는 6개월 자유로움이 보장된 시설에서 ‘면역요법’ 교본에 따른 교정을 진행한 후에 “또 마약에 대한 생각이 나느냐, 안 나느냐”를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수료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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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로폰등 마약중독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주로 누구인가요?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특별히 판매상의 유혹의 표적이 되는 계층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 재력이 있는 유력 정치인 가족, 재벌가 자녀, 연예인, 가정주부, 심지어 마음이 여린 종교인 등입니다.


또한 독극물과 같은 필로폰이 어느 국가에서 무엇으로 제조돼 국내에 유입되는지, 또 누가 누구를 통해 유혹에 빠지는 지 국가차원에서 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방위 차원에서 공급처가 차단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물론 그 누구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중독시켜 폭리를 취하는 판매업자들이 있는 한에는 말이죠. 제약회사에서 제조돼 불법유통 되는 마약, 향정신성약품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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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로폰등 마약중독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문제가 많습니다. 공급 판매자가 있으면 중독자인 수요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중독자을 시켜놓고 호황을 누리는 판매자도 있죠. 또한 수요자인 필로폰 등 마약중독자가 재발, 재범, 재중독을 방지할 수 있는 명확한 교정 방법이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마약류투약범죄에 대한 법적 조치는 취하되, 교정 방법은 바꿔야 합니다. 중독확산 방지를 위한 근절의 궁극적 목적은 재발, 재범, 재중독을 방지하는 겁니다. 그런데 구금시설에 1~2년 격리시키는 방법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출소·퇴원하면 또 재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가 마약중독 확산 방지에 투자하는 비용을 검거에만 쓸 게 아니라, 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에 써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이지 않습니까. 제가 국회에 몇 번이나 개발한 교육기법이 뒷받침될 수 있는 마약류등 중독증 제거 및 재발방지를 위한 평생교육지원에 관한 법안이 필요하다며 입법을 요청했지만, 신경도 쓰지 않으니 아주 답답한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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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내의 마약류범죄 현황, 필로폰의 치명성은 어느 정도인지?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9년 한해 1만 6044명이 검거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드러난 숫자지, 드러나지 않는 관련자는 더 많겠지요. 유엔마약기구의 계산방법에 의하면 20배의 암수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40여년전 부터 검거되지 않은 암수를 비롯, 수감중인 중독자가 퇴소해 폐인이 돼 사망한 경우를 포함하면 약 80~100만명 정도로 추정합니다. 고통받는 중독자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겠죠. 


‘필로폰’을 특정해서 말씀드릴게요. (전경수 회장은 특히 필로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필로폰에 중독되면 가정파탄은 물론, 정신적·육체적 고통, 법적인 조치에 대한 불안, 판매상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이 따릅니다. 정상적인 삶을 살 수가 없죠. 경제 활동도 못하니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고통받죠. 그렇게 불안에 떨다 폐인이 돼 자살하게도 됩니다.


필로폰은 법적으로 마약류로 구분돼 있는데, 사실 일반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닙니다. 향정신의약품, 다른 마약과 구분돼야 합니다. 필로폰의 원료는 99%가 염산등 유해화학물질로 제조되었기 때문에 독극물과 다름 없습니다. 약품이 아닙니다. 


필로폰을 투약하면 정맥을 타고 중추신경계 해마, 연수, 전두엽이라는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뇌세포는 수술하여 고칠 수도 없습니다. 약을 먹여 고칠수도 없습니다. 말로 상담해 고칠 수도 없죠. 현대의학으로는 완치가 보장되지 않은 정신질환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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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로폰등 마약중독 근절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꼭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참, 이게 쉽지 않아요. 아무리 말해도 거들떠 보지 않으니까요. 


일단 필로폰 등 마약중독자가 단 1명이라도 발생되면 경찰 수사본부 요강을 개정해, 수사본부를 설치 중독이 왜 됐는지 누구를 통하여 중독됐는지 등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검거해서 처벌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근본 원인과 대책을 찾아야 중독으로부터 국민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필로폰이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는지, 유통경위를 명확히 규명해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국민들은 필로폰이 뭔지도 모르는 가운데 중독되는 거죠.


첫째, 필로폰,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유통구조를 차단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마약범죄 조직과 정관계가 유착돼 근절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 예방과 근절을 위해 개발한 마약범죄학 교본을 다수인이 볼수 있는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에 비취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제가 마약범죄학을 응용하여 마약류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주의 교정 이론을 주창해 개발한 한국의 마약류등 중독증 제거 및 재발방지 평생교육기법,“면역요법”-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를 위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Serotonin, MP세포(Macro Phage; 대식세포), NK세포(Natural Killer; 자연살해세포) 중심-  을 중독자 다발지자체에 확대시킬수 있는 마약류투약범죄 재발방지를 위한 평생교육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입법시켜야 합니다. 


셋째, 필로폰을 마약류가 아니라 독극물 혹은 유해환경물질에 포함시켜 일반 의료용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에서 분리시켜야 합니다. 판매자도 그렇고 수요자인 투약자도 독극물인줄 알면 누가 취급하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렸지만 필로폰이 얼마나 치명적이냐면, 본인의 정신과 육테의 황폐화 뿐 아니라, 만약 임신하게 되면 장애·뇌성마비에 걸린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이게 종교인이 운영하는 재활시설에 장애인이 많은 이유입니다.


넷째,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야 합니다. 민간단체인 한국마약퇴치본부는 관련 법에 의거 정부에서 예산을 독점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 단체는 예산을 지원받지 못합니다.


필로폰 등 마약퇴치운동 관련 단체는 마약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책임성 있는 공무원들로 구성돼야 합니다. 


또한 마약 중독 회복자 자족 모임과 NA모임(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모임)도 있는데, 이런 자발적 회복 단체에도 국가가 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를 위해 예산을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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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동안 필로폰 등 마약중독 확산 방지를 위해 힘겨운 일을 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은?

저에게는 마약범죄학을 완성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제가 주창한 마약류 투약범죄 대체의료교정주의 교정이론을 가평중앙교육원에서 완성시켰죠. 아직 정부는 관심이 없지만 후세에는 꼭 필요로 할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100년을 앞서갔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꼭 관심을 가지고 필로폰 등 마약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마약류등 중독증 제거 및 재발방지를 위한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시켜 국민의 생명을 보호토록 나서줬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그동안 가평중앙교육원에서 재발, 재범, 재중독 방지 교육교재 등 마약범죄학 총 5권 등 교본을 각 지자체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에 보급해 훗날 후학들이 연구자료로 활용하도록 도서 보급운동을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종료) 


전경수 회장의 43년 마약중독 확산을 막기 위한 사투.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분들이 있기에 아직까지 음지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율곡 이이 선생의 경장론, 제조보합론은 오늘날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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