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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인어공주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면? <운디네> 개봉 20주년 왕가위 영화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추운 겨울을 녹일 뜨거운 여름 영화 <썸머85>」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이지만 코로나의 재유행으로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 작품성 뛰어난 감성 로맨스 세 편이 침체된 영화관과 관객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이어서 주목이 되고 있다.
판타지와 현실이 교묘하게 혼합된 신비한 로맨스 <운디네>을 비롯하여, 뜨거운 청춘의 사랑 이야기 <썸머85>, 왕가위 감독의 걸작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이 그 주인공이다.
세 영화 모두 세계적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운디네>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의 뿌리가 된 ‘운디네’ 설화를 모티프로 한 이 영화는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로부터 실연당한 여인 ‘운디네’ 앞에 다른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운명에 관한 드라마이다. 특히 주인공 ‘운디네’ 역의 파울라 베어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순수하면서도 성숙하고, 신화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운디네를 잘 표현했다는 찬사와 함께 2020년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은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로맨스로 20년 전 개봉해 화제가 되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탁월한 연출력과 유려한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높은 영화적 완성도는 해외 유수 영화제를 사로잡은 바 있다.
한편, 영화 <썸머85>는 추운 겨울에 개봉하는 뜨거운 여름과 청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으로 1985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을 배경으로 10대 소년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썸머85> 역시 12월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춥게만 느껴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세 거장 감독이 선사하는 뜨거운 로맨스로 얼어붙은 감성을 살짝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