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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놀랍고, 환상적이었다. 2일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를 관람한 느낌을 표현하면 이렇다.
작품은 성서 속 예수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예수의 인간적 고뇌가 강렬한 록 음악으로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일주일 동안 겪은 예수의 고민과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이다. 정재일 음악수퍼바이저가 편곡한 록 음악은 예수의 고뇌, 스승을 배신한 제자 유다의 후회, 예수를 사랑한 마리아의 아픔이 적절하게 전해진다.
성서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무대, 화려한 안무도 인상적이다. 특히 헤롯 왕 역 김동현이 보여주는 섹시한(?) 안무는 여성팬들 가슴을 설레게 할 듯하다. 작품의 정점을 찍는 것은 고난이도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들이다. 예수 역 마이클 리가 열창하는 <겟세마네>, 유다 역 윤도현의 시원한 가창력이 느껴지는 <마음속의 천국>, 마리아 역 정선아가 부른 <어떻게 사랑하나> 등 넘버들이 무척 매력적이다.
어렵다고 소문난 넘버들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무대를 빛내는 열연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모든 관객들을 사로잡을 작품이다. 클래식 바탕 위에서 강렬한 록 음악을 선보이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천재성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작품이 끝나고 약 5분 정도 펼쳐지는 커튼콜은 이 작품의 백미다. 강렬한 록 음악과 예수의 고뇌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강렬한 록 음악에 2시간 동안 빠져드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듯하다.
6월 9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마이클 리, 윤도현, 박은태, 김신의, 한지상, 정선아, 장은아, 조권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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