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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망각의 역현상', 오래된 과거일수록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현상.」
8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레미니센스’가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레미니센스', 스틸 컷 /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레미니센스’는 가까운 미래, 사라진 사랑을 찾아나선 한 남자가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여행에 얽힌 음모와 진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위험한 추적을 그린다.
휴 잭맨의 복귀작으로 세계적인 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제작을 맡고 그의 아내 리사 조이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진='레미니센스', 스틸 컷 /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의 제목인 레미니센스(reminiscence), 망각의 역현상은 오래된 과거일수록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현상이다.
흔히 노인들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같이 바로 어제의 일보다 지난 시절의 일들이 명료해지는 것을 나타낸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이라는 책에서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다우어 드라이스마(Douwe Draaisma)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기억될 수 있고, 그 기억은 기억력이 감퇴하는 나이에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심리학자들은 이에 대해 어린 시절의 일을 순서대로 기억 속에 저장하면 다시 맨 처음의 기억이 마지막 기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즉 마음속에 간직한 추억 속의 기억을 수시로 꺼내보면 그 기억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바로 현재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기억에 의지한 향수의 표현은 어린 시절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애석함의 감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느낀 것을 어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미화된 환영으로 볼 수 있다.
영화 ‘레미니센스’는 이처럼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더 많이 기억되는 추억과 회상의 회환, 기억보다 강한 추억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리사 조이는 할아버지가 60년간 품고 있던 기억에 대한 에피소드와 첫 아이에 대한 기억, 사라져가는 우리의 기억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가지고 SF와 미스터리, 감성과 로맨스가 조화된 스토리를 통해 기억마저 속이는 놀라운 결말을 예고한다.
‘레미니센스’는 기억을 소재로 하는 독특한 스토리가 ‘인셉션’, ‘그녀’, ‘메멘토’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연상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휴 잭맨이 ‘위대한 쇼맨’ 이후 또 다시 레베카 퍼거슨과 호흡을 맞춘다. SF 기억추적 미스터리 ‘레미니센스’는 8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