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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인생 연대기와 나란히 공존하는 한국 현대사 연대기를 다룬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작 / 연출 김재엽)가 9월 3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재엽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1막은 김재엽의 아버지 故 김태용으로 대표되는 아버지 세대 연대기로, 1930년부터 1979년까지를 다룬다. 2막은 아버지 세대를 포함한 아들 세대의 이야기로 형 김재진과 자신의 연대기를 그린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를 그리는 2막은 동시에 대한민국 현대사와 맞닿아 있는 가족사를 표현한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알 수 없는 눈물에서 그가 역사 속에서 어떤 알리바이를 숨기고 있었는지 따라간다. 아버지, 사촌과 형 모두 장교로 훌륭하게 의무를 마쳤는데, 아버지는 막내아들의 훈련소 앞에서 왜 눈물을 흘렸는지 보여준다.
연극 <알리바지 연대기>는 공적인 권력이 사적인 권리를 보호하기보다 억압하기 일쑤였던 지난 한국 현대사 속을 비춘다. 개인은 언제나 무죄를 입증하며 하루하루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알리바이 연대기> 속에서 살아왔다는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한국 현대사의 <알리바이 연대기>를 담론화한다.
9월 3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전국향, 유준원, 유병훈, 백운철 출연, 비지정석 2만원,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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