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운동이 만든 이웃 사랑으로 가족이 되었다.

건강과 우정을 다지는 반포 2동 한경테니스 동호회!
기사입력 2013.09.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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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중심의 사회가 만든 사회현실은 이웃간의 소통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웃은 고사하고 대문 앞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에 운동으로 함께하는 테니스 동호회는 이웃의 정을 넘어 가족처럼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고 있다.

“동네에서 테니스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이웃 사람과 만날 수 없지요. 어쩌다 일이 있어 빠지면 많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다음날은 틀림없이 라켓을 메고 테니스장으로 향해요.”

동호회 회원들이 건네는 이야기는 그동안 운동으로 쌓인 정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폭설이 내려 운동하기 쉽지 않았던 날에도 서로 자진해서 나와 눈을 치우는 동호회는 다른 동호회와 달리 동호회원들끼리 뭉쳐 운영하는 System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주인인 셈이다.
자진해서 모인 회원들은 말끔하게 눈을 치우고 차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1992년 서초구청에서 마련해준 동네테니스장에서 자유롭게 주민들이 운동을 하다 초대회장 이홍덕(71), 현 회장 권갑생(70)을 주축으로 뜻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회비를 내며 모임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동호회가 내실을 다져가면서 1993년에는 정식으로 동호회 형식을 갖추게 되었고,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지금 동호회 회원은 50여명을 훌쩍 넘었다.
4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채로워 운동 중 간간히 나누는 대화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많은 동호회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니스코트가 한 면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끼리 각자 형편에 맞게 이용하고 있음으로 부족한 코트임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흘러간다.
부지런한 회원들은 새벽에 조기회로 하루를 열고, 직장인들은 퇴근 이후 라이트 불빛에 의지하여 쌓인 피로를 운동하며 푼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테니스장에서 생활하는 회원도 있다.
특히 주말에는 회원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 때나 테니스장에 나가도 회원들과 만날 수 있다.

“운동은 보약이며 위장약입니다. 테니스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뼈마디가 쑤시고 소화도 안 되어 집사람은 중독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쁜 중독으로 받아 드리고 있답니다.”
동호회를 통하여 건강을 다지고 있는 회원들은 그만큼 더 많은 열정을 테니스코트에서 쏟고 있다.

봄, 가을 두 차례 정기테니스대회도 열린다.
반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뽐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호회 회원들에게는 축제나 다름없다.
 
작년 가을에는 최대영(81)배로 성대하게 대회를 치렀다. 한경테니스회에서 20여년 꾸준히 운동과 봉사를 하고 있는 최대영 회원은 부인 조정란 회원과 함께 동호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부인인 조정란(77)회원은 부회장으로써 대회를 위한 모든 상품과 먹거리를 정성스레 준비한다.
대회가 끝나면 삼천포에서 직송한 생선회와 탕거리로 회원들의 단합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조정란 회원이 진두지휘하여 만든 매운탕은 대회에서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어 준다.

자주 만나 운동을 하니 상호 눈빛과 움직임만으로 파트너의 컨디션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한경테니스 동호회는 이웃을 넘어 가족으로 정을 나누고 있으며, 서로 격려하고 아끼는 마음과 Win-Win 하는 자세들은 나이를 뛰어넘어 사랑으로 하나 된 사이좋은 이웃이다.
                                                    
이수희 주부기자 
                                                        

[이수희 기자 shl06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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