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르헨티나 2-1로 꺾고 16강 진출 확정…이승우·백승호 릴레이골

조영욱 2골 모두 관여...한국 16강 행 일등공신
기사입력 2017.05.24 19:0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바르셀로나 후베닐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 선수가 전반 18분 약 40m 가량 돌파후 득점을 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짜릿한 한 골차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만 이승우와 백승호가 연속골을 터트렸고 후반 초반 만회골을 내줬지만 1골차를 끝까지 잘 지키며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기니와의 1차전과 마찬가지로 조영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이승우와 백승호가 좌우에서 공격을 보좌했다. 이상헌과 이진현이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고 이유현과 윤종규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수비라인은 기니전과 달리 3백을 가동했다. 이상민, 김승우, 정태욱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에세키엘 폰세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고 토마스 코네츠니, 엑세키엘 팔라시오스, 루카스 로드리게스가 이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1차전에서 패한 아르헨티나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한국은 아르헨티나의 패스 길목을 사전에 차단하며 침착하게 공격작업을 시도했다.

팽팽했던 분위기는 한국의 선제골로 깨졌다. 완벽한 역습에 의한 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18분 수비진영에서 공을 가로 채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조영욱이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아 공격진영 왼쪽에서 공격진영으로 쇄도하는 이승우에게 내줬고 이승우는 이 공을 받아 아르헨티나 수비수 3~4명을 제치며 돌파했다. 이승우는 골키퍼가 전진수비를 펼친 것을 보고 침착하게 왼발로 띄워차며 깔끔하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승우의 드리블과 결정력이 돋보인 득점 장면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아르헨티나는 급하게 공격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코네츠니와 팔라시오스가 이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최전방 공격수 폰세 역시 이선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태욱과 이상민이 안정감있게 후방을 지켰고 또 한 명의 3백 일원인 김승우는 과감하게 전진을 시도하며 상대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며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1-0으로 리드하던 한국은 전반 42분 백승호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골로 연결됐다. 김승우가 수비진영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욱을 향해 한방에 롱패스를 연결했고 조영욱이 중앙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와 프랑코 페트롤리 골키퍼 사이로 침투하며 페트롤리 골키퍼에게 반칙을 얻어냈다. 반칙을 얻는 과정에서 조영욱과 페트롤리 키퍼가 크게 충돌하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2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루카스 로드리게스와 팔라시오스, 두 명의 이선 자원을 대신해 최전방에서도 활약이 가능한 브라이안 만시야와 마르셀로 토레스를 동시에 투입했다.

두 명을 바꾼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교체 효과를 봤다. 후반 5분만에 토레스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1-2로 추격한 것. 한 골을 내주자 신태용 감독 역시 변화를 꾀했다. 이상헌 대신 이승모를 투입하며 미드필더에 일차적인 변화를 줬다.

하지만 만회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아르헨티나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한국이 양쪽 윙백을 모두 내리며 5백 형태로 수비를 강화하면서 철저하게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더욱 거세게 이어졌다. 물론 공격빈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도 득점 기회가 있었다. 후반 20분 이승모가 문전 약 25m 지점에서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공은 페트롤리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경기 막판까지 2-1의 리드를 유지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42분 이진현 대신 하승운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가 파상공세로 나서면서 뒷 공간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후방을 노리는 작전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은 끝까지 1골차의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 6점으로 최소한 조 2위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것. 반면 아르헨티나는 2전 전패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조 3위를 통한 와일드카드를 노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2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잉글랜드와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잉글랜드는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중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나 승리를 거둘 경우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패하더라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한국 공격수 조영욱이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경고를 받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한편 이날 한국은 이승우와 백승호가 나란히 한 골씩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기니전에 이날 아르헨티나전에도 원톱으로 출장한 조영욱이 명품 조연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지난 기니전에서는 전반 막판 득점을 올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무효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고 이날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득점은 없었지만 이승우와 백승호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이승우의 첫 골 과정에서 조영욱은 자신에 연결된 공을 아르헨티나 수비수와 경합하면서도 끝까지 배앗기지 않았다. 이어 왼쪽 터치라인 쪽에서 문전쪽으로 쇄도하던 이승우에게 침착하게 공을 이어줬다. 수비수 3~4명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멋진 칩샷으로 마무리한 이승우의 결정력이 돋보였지만 중앙선 부근에서 몸싸움을 이겨내며 이 공을 이승우에게 이어준 조영욱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선제골이었다.

백승호의 추가골도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만들어진 장면이었다. 수비진영에서 김승우가 전방으로 한방에 찔러준 공을 조영욱은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와 프랑코 페트롤리 골키퍼가 수비에 나섰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두 선수 사이를 파고들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바운드 된 이후 튀어 오른 공을 조영욱 저돌적으로 파고들며 머리에 맞췄고 이보다 늦게 공 쪽으로 향한 페트롤리 골키퍼가 조영욱과 충돌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없이 계속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인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조영욱이 볼 소유권을 포기하고 지켜봤다면 백승호의 페널티킥 골도 나올 수 없었던 것은 분명했다.

이날 조영욱은 전반 막판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수비수 2~3명을 농락하는 개인기를 선보인 후 슛까지 이어갔지만 아쉽게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한국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며 역습에 가담하기도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상대 수비와 접촉해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자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경고를 받은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승우와 백승호가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질 수 있도록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해 없어서는 안 될 자원임을 재차 증명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