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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서울 소재 극단들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24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이 개최된다.
1차 선발을 거친 7개 작품이 경연을 펼치는 가운데 그중 공연창작소 '공간'이 영등포연극협회와 함께 무대에 올리는 '소년간첩'이 눈길을 끈다.
전쟁 중에 살아가는 소년과 인물들을 통해 전쟁 고통을 그린 '소년간첩'은 '별', '마지막 수업' 등 명작으로 잘 알려진 알퐁스 도데 단편 소설 '꼬마 스파이'를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쟁 중에 살아가는 소년을 통해 전쟁 참혹함을 그리는 이야기로 탄탄한 구성과 입체적인 인물들, 유려한 대사로 전쟁이 얼마나 잔인하고 의미 없는 짓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번 공연 주인공 10대 소년(스텐) 역은 초연에 이어 배우 손지원이 맡아 다시 한번 관객들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게 된다.
손지원은 전쟁통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첩이 되어버린 비련한 소년 모습을 감각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작품 매력을 한층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무대와 은막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팔이 간첩이 되어버린 소년 아버지 역을 맡았다. 여기에 더해 전쟁 아픔을 경험한 여성으로 권경하가 열연을 펼치며, 무대에서 다양한 연기 경력을 쌓아온 박정순, 서민균, 구재숙 등이 나온다.
적군에서 정보를 팔아넘기는 키다리 역은 김근혁이 맡았으며, 윤관용, 강우람, 서혜주, 강은주, 박상민, 서동현, 김호준, 선희태 등 능력 있는 배우들이 등장해 극 완성도를 높였다.
각색.연출을 맡은 공연창작소 '공간' 박경식 대표는 "전쟁에 대한 관심과 시선은 작품 주제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죽이며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인간들 무지한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마주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연극 '소년간첩'은 '2024 대한민국연극제' 폐막작으로 오는 3월 23일 중랑구민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예매는 예스24와 플레이티켓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