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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한국인권신문] 유희순 자수명장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동국대평생교육원에서 지도한 제자들과 함께 ‘누에고치에서 꽃을 피우다’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유 명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늦은 나이에 동국대학교에서 예술사 전공수업을 들으며 평생교육원에서 강의 제안을 받고 자수 강의를 시작한 지 어언 18년 35학기가 지났다. 자수는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으고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는 명주실로 실을 꼬고, 면을 메우고, 또 선을 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매번 이런 전통자수 작업으로 수업을 이끌고 과제에 의해 숙제를 하는데 그 자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하루 이틀 날 밤새는 일은 부지기수이다. 특히, 이번과 같이 전시 출품일정을 정해놓고 있을 때는 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모인 작품들로 <제4회 전통자수의 유물복원 및 응용>의 ‘누에고치에서 꽃을 피우다’ 전시를 마련했다.
처음 강의 제안을 받고 강단에 섰을 때는 십 년만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있었다. 왜냐면 전통자수 작업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재료 준비부터 녹녹지 않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갖추어 가며 전승하기에 네 작업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렇게라도 전승작업이 되지 않으면 이처럼 고귀하고 예쁜 자수가 사라져 가는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나의 온 열정을 수업에 쏟아 붓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작품생활을 해오면서 미술관 등을 탐사하고 또는 많은 자료를 서적에서 확보한 것으로 자수의 그 예쁨 하나하나를 아쉬운 것은 채워가기도 하고 실생활에 거듭나는 전통자수의 유물 복원·재현하는 작업으로 일관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나를 믿고 1년, 3년, 5년의 최고지도자과정과 그 이상을 마친 제자님들께 우선 감사함을 전하며 힘닿는 데까지 <전통자수의 유물복원 및 응용>은 계속 정진하여 갈 것이다.
<유희수 자수명장>- 2002. 대한민국 자수공예 명장(제345호)
- 1998~현.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자수 주임교수
- 2006. 한국산업인력공단 자수 전문위원
- 2015. 국가직무능력표준개발(NCS) 섬유공예 전문위원
- 1999.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시 ‘숄, 방석’ 제적
- 2005. APEC KOREA 정상회의장 ‘일월오봉도’ 제작
- 2007. 대한민국 국새의장품 제작
- 2014. 국가브랜드 해외홍보영상 작품제작 및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