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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오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귀국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반 전 총장과 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속, 국회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반 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의장실에 들어서자 정 의장은 "국위선양 하시고 금의환향 하셔서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 같다"고 환대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지방을 다니면서 민생투어를 했는데 국민들이 경제나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걱정스럽게 보고 계시더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회에서 신경 많이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또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국회의장을 많이 만났고 방문할 때는 국회를 꼭 예방했다"며 "국회야말로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기관이기 때문"이라며 "국회의 필요성을 늘 강조하고 저도 민생 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도 "국회가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정부를 돕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1월, 2월에도 문을 열어 난국을 수습하는데 역할을 해야 겠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정 의장은 "그간 정부에서도 애를 많이 쓰셨고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간 재직하면서 경륜과 많은 경험을 하셨으니 그런 자산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국민들을 위해 잘 써주시면 좋겠고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정 의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의회 포럼에 참석하는 등 의원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의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국회도 내년이면 70년이 된다. 의원외교의 역사도 70년이라고 보면 상당히 성숙할 때가 된 것"이라며 "의원외교가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