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김일성이 생전(生前)에 아들을 위해 쓴 2월의 송시(頌詩)

기사입력 2018.02.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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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白頭山頂 正日峯 (백두산정 정일봉)/ 小白水河 碧溪流 (소백수하 벽계류)/ 光明星誕 五十週 (광명성탄 오십주)/ 皆贊文武 忠孝備 (개찬문무 충효비)/ 万民稱頌 齊同心 (만민칭송 제동심)/ 歡呼聲高 震天地 (환호성고 진천지)// 백두산 마루에 정일봉 솟아있고/ 소백산 푸른 물은 굽이쳐 흐르누나/ 광명성 탄생하여 어느덧 쉰돐인가/ 문무충효 겸비하니 모두 다 우러르네/ 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우렁찬 환호소리 하늘땅을 뒤흔든다.”

 

위 북한 시(詩)《광명성찬가》에서 “광명성(光明星)”은 사전적 정의가 “환하게 빛나는 별”은 ‘뒷전’이고, “항일무장투쟁시기에,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으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 / 백두의 녀장수 광명성 미래 안아온다.(혁명적 구호문헌에서)”(<조선말대사전(1)>, 752쪽) 입니다. 여기서 ‘백두의 녀장수는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이고, ’광명성 미래 안아온다‘는 아들 김정일을 출산했다는 말입니다. 

 

<조선말대사전(1)>에는 “광명성찬가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탄생 50돐을 맞으며 지으신 불후의 고전적명작.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 우리 인민과 세계 진보적 인민들의 뜨거운 칭송의 마음과 조선혁명의 앙양된 전도에 대한 확고한 신심이 담겨진 주체시대의 위대한 송가이다.”(752쪽)라고 되어 있습니다. 위 설명에서 [불후의 고전적명작]과 [송가(頌歌)]는? 

 

북한 <조선대백과사전(12)>은 “불후의 고전적명작”을 “오랜 세월을 두고 불후의 가치와 고전적 의의를 가지는 명작.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위대한 주체사상과 주체적 문예사상을 빛나게 구현한 불후의 고전적명작들을 수많이 창작하시여 참다운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문학예술의 본보기를 마련”(14쪽)했다고 기술했습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북한에서 ‘불후의 고전적명작’ 은 모든 김일성과 김정일의 창작 작품들을 말합니다. 북한에서는 세계적 문호(文豪)의 어떤 작품도 ‘불후의 고전적명작’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고나 할까요? 

 

[송가]는? 북한 시(詩)의 한 종류인 ‘송축서사시’의 범주에 속합니다. 북한에서 발행된 <혁명송가문학>에는 “수령을 노래하며 칭송하는 혁명송가문학의 예술형식에는 지난 시기부터 서정적인 송가형식(수령을 칭송하는 서정시, 가사 등)과 함께 서사적인 송가형식(수령의 활동과 풍모를 주제로 한 서정서사시, 서사시 등)을 발전하여왔다. 수령을 칭송하는 것을 주제적 목적으로 하는 서정서사시, 서사시 등의 형식을 서정시형식과 함께 송가문학이라는 큰 범주 즉 칭송의 열정을 피력하는 서정문학의 범주에 포괄하는 것”(294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광명성절 75돌 경축, 21차 김정일화 축전.(2017)

북한은 김정일의 아버지가 친필(親筆)한 ‘불후의 고전적명작’ <광명성찬가>를 “주체혁명 위업계승의 력사적 시기에 내세워야 할 문학예술의 숭고한 시대적사명을 밝혀주었다.”고 합니다. 그 시(詩) 속에 나오는 ”광명성탄(光明星誕), 광명성 탄생“이 2월 16일! 그 날을 북한에서는 ‘광명성절(光明星節’이라고 합니다. 고(故) 김일성은 1992년 2월 16일 아들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축하하며, 친히 송시 《광명성찬가》”를 지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위키백과>는 “광명성절(光明星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1942년 2월 16일에 김정일이 출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원래의 명칭은 2월절(二月節)이었으나 김정일 사후에 광명성절(光明星節)로 개칭되었다. 참고로 광명성(光明星)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김정일을 부르는 별칭이다. 태양절과 마찬가지로 각종 전시회와 체육대회, 예술 공연, 주체사상 연구토론회, 김정일화 전시회 등의 행사가 열린다.”고 기술했습니다. 

 

백두산밀영고향집과 정일봉그런데 북한 언론은 그 생일날 훨씬 전부터 ‘선전선동(宣傳煽動)’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2018년 1월 24일과 1월 26일 북한 <로동신문>은 동일(同一)한 제목의 기사 “광명성절 경축준비위원회 여러 나라에서 결성”을 게재했습니다. 24일 자(字)는 “광명성절 경축 방글라데슈-조선 친선 및 려대성 위원회 위원장 엠티. 하룬 라쉬드가 선출되였다.”, “광명성절 경축 마지르 준비위원회가 15일 부다빼슈뜨에서 결성되였다.”, “광명성절 경축 세스꼬 준비위원회가 9일 쁘라하에서 결성되였다. [조선중앙통신]”라고 했습니다. 

 

1월 26일 자(字) 신문은 “광명성절 민주 꽁고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15일 킨샤사에서 진행되였다.”, “김정일 대원수 탄생 76돐 경축 스위스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14일 바젤에서 진행되였다.”, "광명성절 경축 슬로베니아 준비위원회가 마리보시에서 결성되였다. [조선중앙통신]“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도 <로동신문>은 유사한 기사를 계속 게재할 것입니다. 

 

북한 문학의 종류에는 ‘구전문학’이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 7. 구전문학과 민속공예>의 ‘4.구전문학유산의 계승발전’에는 “구전문학 유산은 우리 시대-로동당 시대에 와서 전면적으로 발굴, 수집 정리되고 깊이 연구되여 현대적 요구에 맞게 계승 발전”되었다고 하고, ‘1)설화. (1)혁명설화 창조전승’을 ‘백두산전설 ․ 백두광명성전설 ․ 백두산녀장수전설’로 나눠 써 내려갔습니다. 다음은 “백두광명성전설”(발췌)입니다. 

 

생전의 김일성과 김정일“우리 인민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탄생을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위업의 계승자의 탄생, 백두광명성의 탄생으로 우러러 환호하며 격정에 넘쳐 맞이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인민들 속에서는 《백두광명성 솟아 삼천리를 비친다》, 《요즘 백두광명성이라는 유별난 별이 온밤 장군별 곁에서 빛을 뿌리다가 날이 밝으면 장군별과 함께 천지에 내려와서 백두산장수들을 조련시킨다》,《백두산에 장군별이 뜨자 〈대일본제국〉이 서산 락일의 운명에 처하게 되였는데 광명성이 또 솟았은즉 이젠 틀림없이 망했다.》는 전설이 백두산전설과 함께 널리 퍼지였다. 백두산 고향밀영집에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하늘이 내신 분으로 신격화하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깃들어있다.” 

 

이런 이야기는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고향밀영집’과 함께 계속 새 봄 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북한 시인 오영재는 “아득한 밀림은 눈에 덮이여 / 하늘 땅 저 끝까지 눈부신 광야 / 아 하얀 눈 속에 / 봄빛을 안은 고향집이여 / 아 김정일동지 / 세기를 밝힌 고향집이여”(흰눈 덮인 고향집)라고 읊었습니다. 그에 대한 미화(美化)와 ‘선전선동’이 그의 생일인 2월 16일 앞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할 것”(<로동신문>1월 23일)이라고 했습니다. 2월 9일 개막되는 평창올림픽이 ’광명성절‘과 ’건군절‘과는 무관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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