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의 창(唱)과 평화의 성화(聖火)

기사입력 2018.02.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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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聖火)가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올림픽이 열렸던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神殿)에서 2017년 10월 24일 채화된 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평창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한국 땅에 도착한 성화의 봉송에는 남북한의 인구수를 상징하는 7,500명의 주자가 참여했으며, 전국 방방곡곡 2,018km를 달린 성화는 올림픽이 끝나는 이달 25일까지 17일간 타오릅니다. 이희범 위원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는 전 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101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앞으로 17일 동안 개ㆍ폐회식장에서 모두를 환하게 비추게 될 것"이라며 "대회가 시작된 만큼, 우리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평창과 강릉, 정선의 눈과 얼음에서 펼쳐질 지구촌 최대 규모의 겨울 스포츠 축제를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화두(話頭)는 단연 남북(南北)의 ‘우리는 하나’와 ‘세계 평화’ 입니다.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했습니다. 선수단을 이끈 공동 기수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 선수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황충금 선수였습니다. 성화를 마지막 주자(김연아)에게 건네준 주자는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한국 박종아 선수와 북한 정수현 선수 였습니다. 그리고 개막식장에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북한 ‘로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2018년 2월 5일 발행된 <로동신문>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이 남조선을 방문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곧 남조선을 방문한다.”고 짤막한 박스 기사를 실었을 뿐입니다. 그 이전에도 기껏해야 “북남 스키 선수들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 [평양 2월 2일 발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2월 3일자) 라고만 보도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예술단 등 북한 관련 기사들이 봇물 터지듯 했었는데... 
2018년 2월 5일 로동신문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관계에 일조할 수 있는 것은 예술행사라고 봅니다. 2월 8일 오후 8시 1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시작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무대는 9시 45분까지 1시간 35분간 이어졌습니다.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공연은 “흰눈아 내려라”를 비롯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내 나라 제일로 좋아”는 고(故) 김정일이 가장 좋아했다는 노래입니다. 그러니까 체제 선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 불리워졌고 박수를 받았습니다. “남북의 창(唱)‘이 이어진 기분입니다. 

이어 남한의 “J에게”가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어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한국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의 독창으로 불리워졌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당신은 모르실거야”, “이별”, “최진사댁 셋째 딸”, 그리고 남한 조용필이 평양공연에서 노래한 “홀로 아리랑”도 들려줬습니다. 또한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는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나라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율동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뒤이어 아리랑과 검투사의 입장,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터키 행진곡, 집시의 노래, 카르멘 서곡 등 해외 유명 클래식 20여 곡을 편곡해 연이어 들려주는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피날레는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장식했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노력이 엿보이는 이번 ‘남북의 창(唱)’이 남북 문화교류의 다리를 10여 년 만에 다시 연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북한가요-내 나라 제일로 좋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 임을 표방(標榜)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올림픽 개막일에도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을 주장하며 입씨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여당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정부는 어렵게 재개된 남북대화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평창올림픽을 세계 최대의 평화외교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야당 대표는 "오늘 평양올림픽으로 둔갑한 우리의 평창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이라며 "북의 폭압적인 독재정권은 더 이상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을 유의해서 대북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꼭 개막일에 이런 말을 해야만 했는지... 

최근 한 종교단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평화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평화선언문은 “세계인의 눈과 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으로 향하게 된다”며 “30년 전, 88서울올림픽 개최와 함께 대한민국의 세계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듯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그동안 얼었던 남북관계를 녹이고,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단체는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는 평화 대행진을 가졌습니다. 
평창올림픽 남북한 공동입장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이 창(唱)으로 하나가 되는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J. F. 케네디는 “평화는 우리의 참된 목표이다. 평화 앞에서 다른 모든 노력은 그 광택(光澤)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영국 속담에는 “평화는 행복의 극치.(Peace is the fairest form happiness.)"라고 했습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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