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우리 민족의 설명절풍습”과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

기사입력 2018.02.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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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 이 “설날”은 과거 우리 겨레들이 잘 알고 불렀던 윤극영(尹克榮/동요작곡가·아동문학가)의 동요입니다. "모두들 童心으로 살면 社會 밝아져요"라고 한 그의 동요〈반달〉은 어린이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널리 불렸던 노래였습니다. 그의 동요가 ‘2018 설날’에 한반도를 환하게 밝혀 주었으면...

설날(음력 1월 1일)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신일(愼日), 달도(怛忉), 구정(舊正)라고도 합니다. 이 말의 어원(語源)을 살펴보면 '설다, 낯설다'의 '설'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說)과 '삼가다' 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세시풍속(歲時風俗) 자료들에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설날’을? <조선대백과사전(14)>은 “설날 - 정월 초하루, 세수, 원단, 원일이라고도 하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설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이 해마다 새해의 첫날을 기념하여 쇠는 명절이다.》. 지난날 우리나라에서는 년중 여러 민속명절 가운데서 설명절을 중요시 하였고 또 크게 쇠였다...력사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에서는 해마다 정초가 되면 강가에 모여서 돌팔매놀이와 같은 상부적인 편싸움놀이를 진행하였으며 백제와 신라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를 하면서 설명절을 즐기였다고 한다.”(128쪽)라고 기술했습니다. 김정일의 ‘지적’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설명절을 축하합니다!”라는 기사를 전송했습니다. 그 기사 내용을 보면, 설날 고향을 찾아 선조들에게 차례를 지내고...어느 교수의 제자들이 스승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는 미풍양속(美風良俗) 입니다. 그런데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뜻 깊고 순수한 자리에서 “경애하는 장군님의 선군혁명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갈 맹세의 노래, 보답과 의리의 노래”가 불리워졌다니...북한 주민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올 설에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사람들은 없을지... 
설날 평양 시내 풍경

<조선중앙통신>은 “설음식을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함께 들었으며 설 인사를 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도 대접하였다. 설음식을 든 다음에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들을 하였다. 민속놀이로는 윷놀이 등을 하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남녀로소의 구분이 없이 누구나 다 모여 놀수 있는 윷놀이가 제일 인기 있었다.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명절 풍습은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시킬데 대한 조선로동당의 정책에 의하여 더욱 꽃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을 망친 것은 ‘로동당의 정책’? 

위의 “조선의 설명절풍습”을 읽어보면, 남한과 북한의 풍습과 민속전통의 계승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설풍습을 얘기하면서 “조선로동당의 정책에 의하여 더욱 꽃펴나고있다.”는 독재정권의 홍보가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시대인 2013년 2월 10일의 <로동신문>은 “우리 민족의 설맞이풍습”라는 기사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인민들속에서 민속적으로 전해오는 좋은 관습들에는 민족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적풍모와 정서가 반영되여있습니다.》” 라고. 계속해서 ‘김정일’을 ‘설날’에 써먹다니... 

<로동신문>은 이어서 “우리 인민들은 설을 쇨 때마다 떡국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흔히 애들의 나이를 물을 때면 《떡국을 몇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하였다...설명절을 특별히 장식하게 한 것은 여러가지 민속놀이였다. 이날의 민속놀이로는 윷놀이와 널뛰기,연띄우기와 썰매타기,팽이치기,제기차기,바람개비놀이 등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남녀로소의 구분이 없이 누구나 다 모여 놀수 있는 윷놀이가 제일 인기있었다. 이처럼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맞이풍습은 오늘 당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빛나게 계승발전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당의 현명한 령도”는 김정일의 영도(領導)를 의미합니다. 설날도 영도하는 대단한 무덤 속의 김정일! 
북한 설명절 행사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
여기서 북한 설날의 대표적인 행사인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설맞이공연’이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더욱 더 화려하게 펼쳐졌는데, 그것은 뒤에 김정일의 생일 잔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잔치의 식전 행사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서두(序頭)는 “김정은 원수님께 설 인사 드려요”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절을 축하합니다》,《설맞이》라는 글발들과 전광장치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공연장소는 위대한 태양의 품속에서 선군혁명의 계승자, 강성조선의 주인공으로 억세게 자라나는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설명절을 맞이한 학생소년들의 환희로 설레이고 있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설날 평양 어린이들의 제기차기 놀이

또한 “서장 《김정은 원수님께 설인사 드려요》로 시작된 공연무대에 학생소년들의 행복의 꽃 물결, 기쁨의 춤 물결이 굽이쳐 흘렀다. 전체 관람자들은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으로 새로운 주체100년대의 첫해를 력사에 특기할 대경사로 빛내여 주시고 태양민족의 밝은 앞날을 펼쳐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열화같은 흠모와 신뢰의 정에 넘쳐있었다. 무대에는 동화극 《별나라 설맞이》,3중창과 합창 《김일성원수님 품에 우리는 행복하여라》,5중창 《내 나라는 대원수님의 한평생이죠》, 2중창과 합창 《더 높이 부르자 김정일장군의 노래》등의 다채로운 종목들이 올랐다.”고 했습니다. 이 공연 속에는 어린이들의 힘겨운 나날이 들어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의 극치(極致)!

남한의 한 북한관련 언론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모든 “식료공장들에서 김정일 생일(16일)을 맞아 전국의 탁아유치원과 소학교 학생들에게 공급할 간식선물 생산으로 주야(晝夜) 노동”을 하고 있는데, 선물은 “김정일 생일 하루, 이틀 전인 14일과 15일에 공급” 됩니다. 그리고 량강도 주민들은 “눈이 무릎까지 오는 산에 가서 침엽수 나뭇가지들을 마련하느라 고생”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간식선물을 받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입니다. 올해는 생일과 설날이 같은 날인데...북한에서 어린이들만이라도 행복한 설날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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