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평양속도”, <유서 깊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평양

기사입력 2018.09.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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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8일 평양 순안공항-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대동강변(大同江邊) 부벽루(浮壁樓)에 산보(散步)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兩人)이로다. 악수논정(握手論定)하는 것도 오늘 뿐이요. 도보행진(徒步行進) 산보(散步)함도 오늘 뿐이다. 수일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어이하여 심순애야 못 참았느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然故)냐. 불연(不然)이면 금전(金錢)이 탐이 나더냐”(이수일과 심순애(장한몽)/노래:고복수·황금심)/ “장한몽(長恨夢)”은 조중환(1884∼1947)의 번안소설인데, “대동강변 부벽루”로 시작되는 옛 노래가 더 유명합니다. 그리고 노래의 서두(序頭) 때문에 과거의 평양(平壤)은 정감이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평양이 6.25전쟁 때 폐허(廢墟)의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6·25전쟁 때 낙동강 전선에서 마지막 공세를 준비 중이던 북한군을 향해 98대의 B-29 폭격기가 26분 동안 960t의 폭탄을 퍼부으며 융단폭격을 가했다”며 “평양에 대해서도 밤낮으로 폭격을 가해 전쟁 뒤 평양에 제대로 남아 있는 건물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은 생전에 “미군의 폭격으로 73개 도시가 지도에서 사라지고 평양에는 2채의 건물만 남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2층 이상 건물 가운데 현재 평양 제1백화점으로 사용하는 건물 정도만 남았습니다.

 

그 이후 김일성은 “평양속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평양 재건에 앞장을 섰습니다. 그때 김일성은 “수많은 건설장들을 찾으시여 제기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주시였을 뿐 아니라...건설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도를 환히 밝혀”주었고, “그리하여 평양시에서는 7천세대분의 자재와 자금으로 2만 여 세대를 건설할 수 있는 예비가 탐구되였으며 그해 살림집 한 세대를 단 14분 동안에 조립하는 《평양속도》가 창조.”했다고 합니다. 이 슬로건은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에 다시 제시되었습니다. 그 중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평양 순안 국제공항의 확장 공사는 모두 공식적으로 ‘평양속도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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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양특별시 중심부 지도

 

하지만 평양은 계속해서 김일성의 도시, 주체사상의 진원지로 인식되고 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2002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통해 평양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습니다. <로동신문>도 적극 홍보에 앞장을 섰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북한의 평양 자랑-칠흑같은 평양의 밤과 불꽃놀이”라는 기사입니다. 또, 평양의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펴낸 <명소에 깃든 전설(평양)>이라는 책자를 보면 “평양은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도시이며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김일성), “평양은 우리 인민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 슬기와 재능을 자랑하는 력사의 도시입니다.”(김정일)라는 글이 들어 있습니다. 다음은 그 단행본에 수록된 <유서 깊은 평양>의 내용(요약)입니다.

 

“평양은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우리 나라 관광의 중심으로 되고 있습니다...평양은 또한 오래전부터 우리 인민들 속에서 ≪류경≫ 또는 ≪류영≫이라고도 불리워 왔습니다.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강들로 에워싸인 평양에는 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무성하여 색다른 풍경을 펼쳐놓군 하였습니다. 제고장의 아름다움을 남달리 사랑해온 우리 선조들은 평양의 절경을 자랑하고 싶어 ≪류경≫이라는 이름을 쓰기를 즐겨하였습니다. ≪류영≫이라는 이름 역시 옛날 평양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병영이 버드나무숲속에 자리잡고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하기에 예로부터 평양의 아름다움을 두고 노래한 시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15세기의 시인 조위는 평양의 명승을 ≪서경을 여덟으로 읊노라≫라고 하면서 평양8경을 노래하였습니다. 그것이 을밀대의 봄맞이, 부벽루의 달구경, 영명사의 노을빛, 보통강나루의 나그네배웅, 대동강의 배놀이, 애련당의 비물소리, 마탄여울의 눈석이, 대성산의 푸른 숲입니다. 그전날의 평양8경의 모습은 변했어도 평양의 가는 곳마다에는 새로운 ≪평양8경≫의 황홀경이 펼쳐져 관광객들을 매혹시키고 있습니다. 평양은 대기념비적건축물들이 많아서 관광도시로서의 특색이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도시형성구도에 맞게 배치되여 세계적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그 건축물들은 다 최근에 지은 것들입니다.

 

우리 인민은 청춘의 혈기와 아름다움에 가득찬 륭성번영하는 평양을 사랑하며 노래합니다. -고요한 강물 우에 불빛이 흐르네/ 못 잊을 추억을 안고 내 마음 설레네/ 끝없이 걷고 싶어라 내 사랑 평양의 밤아/ 지새지 말아다오 아름다운 평양의 밤아// 깨끗한 구슬땀을 내 여기 바치였네/ 청춘의 푸른 꿈도 여기서 꽃 피웠네/ 끝없이 걷고 싶어라 내 사랑 평양의 밤아/ 지새지 말아다오 아름다운 평양의 밤아-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 노래소리가 은은히 흘러넘치는 평양의 그 어데를 그 어느 때든 걸어보십시오.…웅장화려한 거리마다 창조의 발걸음들이 드바쁜 아침이며 무수한 불빛들이 행복에 웃는 밤. 그 어데를 보아도 기쁨과 행복이 가득 차넘치고 그 어느때 보아도 긍지와 열정으로 가슴 불타오르게 하는 주체조선의 수도 평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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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 순안공항(필자)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평양에 체류 중입니다. 평양순안공항에는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18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평양시민들이 인공기와 한반도기 들고 환영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포옹하고, 공식 행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평양시내에서 카퍼레이트를 하고, 정상회담장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회담 기간 동안 평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정상회담에서는 크게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관계 개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의 '3대 의제'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비핵화’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펑양’은 어떻게 소개가 될지 궁금합니다. 평양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까요? “위대한 민족대단결의 경륜으로 조국통일과 민족번영의 성스러운 위업을 앞당겨” 나가는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과감하게 ‘비핵화’를 선언하고, 평양을 ‘평화의 메카’로 만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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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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