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동계올림픽과 프랑스, 대한민국의 강원도 평창(平昌)

기사입력 2019.08.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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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애물단지로 전락한 올림픽 경기장들-자료 국제신문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근대 올림픽(Jeux Olympiques)은 프랑스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1863~1937년) 남작의 주도로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제전을 통해 세계의 청년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우정을 나누게 한다면 이는 곧 ’세계 평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맥락에서 행해진 발언이 바로 그 유명한 “올림픽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올림픽은 치열한 경쟁의 장(場)이 되었고, ’세계 평화‘의 길은 점점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2018.2.9.~25.)이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렸을 때, 남⦁북한 공동입장을 가지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쿠베르탱의 올림픽을 통한 세계평화’란 ‘근대 올림픽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림픽! 필자가 외국에서 직접 올림픽 경기를 본 것은 스페인에서 열린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1992년)였습니다. 프랑스 파리 7대학 교환교수로 있을 때, 마라톤 경기장에서 직접 황영조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었습니다.

 

1936년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제11회 베를린 올림픽(1936년)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이후 56년 만의 쾌거! 당시 마라톤 코스는 30km 지점부터 몬주익 경기장까지 경사가 큰 오르막길이 계속되는 지옥의 코스로 유명했는데, 일본 선수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다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때 황영조는 관중석에 있던 손기정에게 금메달을 걸어주었고, 손기정은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구권 몰락으로 새로운 나라가 대거 참가한 이 대회를 ‘인류의 화합과 번영’을 구현하고 올림픽 정신을 부활시킨 수준 높은 대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림픽! ‘냉전시대’라는 1980년대의 미⦁소간 갈등은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LA 올림픽이라는 반쪽짜리 대회 만들어냈었습니다. 양측은 서로의 대회에 자국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당시 두 대국과 관련된 우방들 역시 보조를 함께하며 대회를 보이콧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한 선수들은 이데올로기의 오물을 그대로 뒤집어썼고, 인류의 평화와 친선을 도모한다는 [올림픽 정신]은 극심하게 훼손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2018년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였습니다. 이 대회를 ‘근대 올림픽 정신’을 되살리는 대회라고 했습니다.

 

동계 올림픽! 1924년 하계 올림픽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된 후, 동계 올림픽 종목 대회를 따로 열기로 합의되어,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첫 번째 동계 올림픽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알베르빌(Albertville), 그르노블(Grenoble)에서 열렸습니다. 이 세 곳은 필자가 올림픽 뒤 방문했던 곳들이기도 합니다. 올림픽 후의 모습을 확연(確然)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1회 샤모니 동계 올림픽(1924년)! 주경기장은 ‘스타드 올림피크 데 샤모니(Stade Olympique des Chamonix)! 스위스와 이탈리아와 국경이 맞닿은 작은 마을인 샤모니에 들어선 경기장으로 알프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아래에 세워졌습니다.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즉 샤모니(Chamonix)는 몽블랑산 기슭에 자리한 프랑스 오트-사부아(Haute-Savoie)주의 코뮌으로 인구는 약 만 명입니다. 아직도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리조트로 유명하며,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몽블랑’, 흰 산'을 의미하는 명칭은 몽블랑 최고봉을 포함해 반 이상이 프랑스 영토에 속하는데, ‘몽블랑’이 있어 샤모니 올림픽도 함께 영원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몽블랑은 공중 케이블과 겨울 스포츠용 시설이 설치된 후 알프스 최대의 관광중심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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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동계올림픽(1968년) 오늘의 스키점프 타워.

 

제10회 그르노블Grenoble) 동계 올림픽(1968년)! 프랑스 동남부 이제르(Isère)주에 있는 공업도시 그르노블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으로 프랑스에서는 하계 올림픽을 포함해 네 번째로 열린 올림픽입니다.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준비를 하였지만 경기장이 주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교통과 통신이 불편했던 올림픽! 그러면 지금은? 가령 오늘의 스키점프 타워는 생생한 폐허(廢墟)의 현장!

 

알베르빌(Albertville)은 동부 프랑스 사부아(Savoie)현, 알프스 산맥 기슭에 위치해 있는데, 제16회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대회(1992년)는 동구권과 소련 체제의 몰락으로 격변하는 때에 열린 동계 올림픽 대회였습니다. 알베르빌은 지리적으로 그 중심에 위치해서 개최지로 그 이름이 차용되었을 뿐, 거론될 만한 것이 크게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가령 오늘의 공식 건물 등은 있지만, 알베르빌에는 올림픽 현장이 별로 존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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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모니-몽-블랑(Chamonix-Mont-Blanc) 샤모니 골프장-필자.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201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동계 올림픽 대회로 2018년(2.9.~ ~2.2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혹자(或者)는 성공적인 대회라고 하고, 혹자는 아닐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은? 가령 평창올림픽 그 후 1년 6개월, 가리왕산 스키장의 운명은? 철거 명령이 떨어진 정선 알파인 경기장 앞에서는 정선군민이 철조망을 치고 투쟁을 벌렸습니다.

 

그리고 총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올림픽 폐막 후 경기장들은 방치돼 있습니다. 사후 활용 방안이 없기 때문? 심지어 100억 원을 들인 슬라이딩센터 실내연습장은 사용조차 어렵다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방치 중인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수산물 냉동 창고로 활용하자는 황당 제안도 있었고...2조원의 혈세로 지은 올림픽 경기장. 감동과 환희로 가득 찼던 경기장이 왜 애물단지로 전락했을까요? 필자는 샤모니, 그르노블, 알베르빌의 올림픽 현장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영욕(榮辱)이 공존하는 프랑스의 동계올림픽 현장! 알베르빌에서 샤모니로 가는 아름다운 길! 그 길은 평생 잊지 못하는 도원(桃源)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선 ‘걷기 축제’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강원도의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지금 정선군수는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을 내달리던 세계 각국 선수들의 모습!”을 그리며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를! 평창군수는 평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니,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를! 강릉군수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하나된 열정’ ‘하나된 축제’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올림픽 아리바우길 걷기축제’에 초대한다고! 정말 축하합니다! “9월 25일부터 총 15일간 대장정”이라고 자랑하는데...좋습니다! 그런데 망가져가는 ‘올림픽 현장 살리기 운동’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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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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