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문학예술 ⑤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무용예술

기사입력 2019.09.2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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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무용.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조선문화어사전>보다 11년 먼저 출판된 <조선말사전>(과학원출판사,1962.)은 “무용(舞踊) [명] 춤”(1490쪽)․“춤 팔다리와 온 몸을 률동적으로 놀리여 예술적 형상을 나타내는 예술의 한 형태 ; 무용”(3412쪽)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992년 간행된 <조선말대사전(1)>(사회과학출판사)엔 “무용=춤./ 무용은 사람들의 사상 감정과 생활을 률동적으로 형상한 예술의 한 형태로서 률동동작을 기본 표현수단으로 한다.”(1171쪽), 같은 해 간행된 <조선말대사전(2)>엔 “춤: 팔과 다리, 몸을 률동적으로 움직여 예술적 형상을 나타내는 예술의 한 가지.”(600쪽)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조선대백과사전(9)>(백과사전출판사)에 수록된 ‘무용’의 뜻풀이(발췌) 입니다.-“오늘 자본주의사회에는 부르죠아지들의 라태하고 변태적인 사상 감정과 생활을 반영한 유흥무용이 범람하고있다. 진정으로 인민적이며 혁명적인 무용예술은 사회주의사회에서만 발전할수 있다. 오늘 우리 나라에는 우리 인민의 건전한 사상감정과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생활을 반영한 주체의 무용예술이 개화발전하고 있다. 무용은 우선 진행하는 목적에 따라 예술무용과 군중 및 오락 무용 그리고 실용적 목적을 가진 무용으로 나눈다. 예술무용에는 일정한 예술형식을 갖춘 각이한 나라의 민족무용들과 발레무용을 비롯하여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하여 진행하는 무대무용들이 속한다. 예술무용은 다시 규모와 형식에 따라 무용소품, 무용조곡, 무용극 등으로 나눈다. 군중 및 오락 무용에는 일반군중무용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민속놀이춤과 사교춤 등이 속하는데 그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즐기기 위하여 하는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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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민족음악무용연구소-평양국제문화회관 內. 자료-북한 월간 조선.

 

“한편 남에게 보이기 위한 춤이라고 하여도 일부 궁중무용이나 레뷰와 같이 그 목적이 오락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오락무용에 소속시킨다. 실용적 목적을 가진 무용으로서는 고대시기의 무기를 가지고 춤을 추는 군사무용, 종교무용들과 여러가지 의식무용들을 들 수 있다. 지난 시기 순수 무술훈련과 군인들의 전투사기를 돋구기 위하여 진행된 무용가운데서 그 일부는 점차 예술화되여 오늘은 무대예술무용으로 된것도 적지 않다. 우리 나라 무용가운데서 녀성군무로 창조된 《칼춤》이 대표적인 실례로 된다. 무용은 그것이 담고있는 내용상특성에 따라 전설무용, 동화무용, 신화무용 등으로 나눈다. 무용은 다음으로 출연인원수에 따라 독무, 쌍무, 3인무, 4인무, 5인무, 군무, 대군무로 나누기도 하며, 《우리 나라에서 무용이 독자적예술분야로 발전한것은 오래전부터였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자기의 창조적인 생활을 아름답고 우아한 률동에 담아 민족무용을 훌륭하게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무용예술론>,11~12페지”

 

북한에선 ‘무용’과 복합된 용어들 중 ‘항일혁명무용’과 ‘민족무용’ 그리고 ‘주체적무용예술’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것은 김일성과 나라의 정통성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김일성이 없는 ‘항일혁명무용’은 존재할 수 없고, 체제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민족무용’의 중요성을 역설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광의의 ‘민족무용’보다 협의의 ‘조선민족무용’으로 용어 사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체적무용예술’도 주체사상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용어를 사용함에 있어 형태적 면에서는 ‘무용’이라고 쓰고, 분야적 측면에서는 ‘무용예술’이라고 합니다.

 

<조선말대사전(2)>은 “예술: 인간과 그 생활을 형상적 수단과 형식으로 반영함으로써 사람들의 사상정서적 교양에 이바지하는 사회적의식의 한 형태. 가극, 음악, 무용, 미술, 연극, 영화, 그 밖의 여러가지 형식이 있다. 진실로 사실주의적이고 혁명적인 예술은 인간생활의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혁명적세계관을 세우는데 이바지한다.”고 했습니다.(1761쪽) <조선말대사전(1)>은 “무용예술 [명] 사람들의 사상감정과 생활을 여러가지 무용언어로 나타내는 예술.”이라고 했습니다.(1172쪽) 그리고 ‘주체적무용예술’, ‘주체의 무용예술’, ‘주체무용예술’은 ‘주체적문학예술’과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무용에서 가장 많이 기술되는 것은 [민속무용]입니다. <조선대백과사전(10)>을 보면, ‘민속무용’(66쪽)은 “인민들 속에서 그들의 다양한 생활과 아름다운 풍속을 반영하여 만들어지고 추어지면서 전해오는 무용”이며, “우리 인민은 우수한 민속무용유산을 풍부히 가지고있다. 고대시기 민속놀이였던 《영고》, 《무천》에 들어있는 춤들, 중세시기의 《처용무》, 《무애무》 등의 탈춤들, 《농악무》, 《강강수월래》 등의 수많은 민속무용들은 풍부하고 다양한 생활내용들을 반영하면서 아름답고 인민적인 춤가락들로 엮어진 민속무용유산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나라에서는 민족문화 유산 계승과 인민들이 창조한 무용들에서 좋은 춤가락들을 찾아내여 창조적으로 쓸데 대한 당의 현명한 문예방침에 따라 많은 민속무용들이 발굴되였으며 그것이 시대와 인민의 미감에 맞게 다듬어져 무대에 재현됨으로써 주체적무용예술의 개화발전에 이바지되고 있다. 《3인무》, 《돈돌라리》, 《칼춤》, 《쟁강춤》, 《달맞이》 등 수많은 작품들을 실례로 들수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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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대 혁명무용 中 키춤 Winnow Dance. 자료-북한 월간 CHOSUN.

 

오늘의 북한무용을 직접 보고 그에 관한 글을 접할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중국, 일본 등지를 통해서 들어오는 서적이나 영상물에 의존하는 실정이지만 그것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조선예술》, 《예술교육》, 화보 《조선》, 《천리마》, 《금수강산》, 《조선녀성》, 《등대》 등 잡지와 일간지 《로동신문》, 《민주조선》 등을 통해 [오늘의 북한무용]을 찾아볼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북한 무용예술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주체사상과 수령우상정책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참조 : <조선속담>(과학,백과사전출판사) : 1)거문고 인 놈이 춤을 추면 칼 쓴 놈도 춤을 춘다(자기는 할수 있는 처지가 아닌데도 남이 한다고 자기도 덩달아 흉내를 내여 웃음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 ※ 칼-봉건사회에서 : 형틀의 한가지.)(23쪽) 2)굿하고 싶어도 맏며누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 못한다.(지난날에 : 무엇을 하려고 하여도 미운 사람이 끼여들어 기뻐하는 꼴을 보기 싫어 못하겠다는 뜻으로 쓰이던 말.)(55쪽) 3)그 장단 춤추기 어렵다.(①시키는 일이 똑똑치 않고 자주 변하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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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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