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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2020 세종시즌' 개막작으로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대극장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놋-N.O.T'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무용극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N.O.T-No One There?)'의 약어로 2019년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 부임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다.
시대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국적 춤사위에 현대적인 움직임을 더해 그려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놋'은 열 살 소녀의 기억 속에 갇힌 여든 살의 할머니가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부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은 어린 소녀의 여정을 통해 전쟁을 거친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전히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통(不通)현상을 바라보며 넘을 수 없는 선을 극복하고 상생의 길을 찾자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
특히 3월 선보이는 '놋'은 초연 당시 미흡했던 부분 수정작업을 통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군무 장면과 몽환적인 느낌의 풍선 안무 장면 등 연출은 더욱 강화했으며, 대극장 규모를 최대한 살린 무대와 영상미를 강조한 세트 등 초연 당시 찬사를 받았던 부분들은 그대로 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제작진과 함께 정 단장이 지난해에 이어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는다. 정 단장은 1990년부터 작품을 활발히 발표하며 '우리 춤의 격을 지켜온 대표적인 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대한민국무용대상 총감독, 서울무용제 총감독 등을 거치며 지난 1월 한국무용협회가 선정하는 '2019 대한민국무용예술대상' 창작무용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연출은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받은 오경택이, 조안무는 현대무용가 김성훈이 맡았으며, 작곡가 김철환 등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공연 관계자는 "현재와 과거가 혼재된 장면이나 극 중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등장인물 간 관계를 안무와 연기 보완을 통해 관객이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창작무용극 '놋'을 통해 한국의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한 한국적 현대춤을 보게 될 것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