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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저는 뚱뚱한 여자들을 그리는 게 아닙니다. 풍만함과 넉넉함, 관능성이 좋은 거죠”」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삶과 예술을 담은 영화 <보테로>가 오는 9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색채의 마술사’,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며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기까지 보테로가 남긴 어록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보테로', 스폐셜 포스터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영화 <보테로>는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로 불리며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는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과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던 그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독보적인 보테로 스타일을 창조하기까지 그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개봉을 앞둔 <보테로>는 그의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인간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로 국내 팬들과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영화에서 그가 남긴 어록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보테로는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는 “나는 한 번도 뚱보를 그린 적이 없다”고 말한다. 단지 “남자, 동물, 풍경, 과일의 관능적인 느낌을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며 “색감과 양감(볼륨)을 중시하다 보니 풍만함이 강조됐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훨씬 깊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사진='보테로', 영화 속 페드난도 보테로의 모습 /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풍만한 형태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함으로써 미술사를 통틀어 독보적인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은 한 눈에 보아도 “보자마자 보테로! 누가 봐도 보테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영화 <보테로>는 그의 수많은 작품들과 인생을 통해 그가 단순히 인물과 사물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더불어 그가 지닌 예술가로서의 깊이와 철학을 보여준다.
그가 집중했던 문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들의 기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고전 명화와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하며 수채, 유채, 목탄, 파스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고 실험하며 결국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색채의 미묘한 차이를 포착한 그는, 단 3가지 색상만으로도 고유의 빛깔을 살려 더욱 풍부하고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또한 1992년, 보테로는 이미 화가로서 인정받던 시기에 그림 작업을 중단하고 조각을 배우기 시작한다. 조각 기법을 배우는 데 전념하던 그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회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조각품을 전시하며 이름을 알린다.
화가뿐 아니라 조각가로서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작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킨 과정은 영화 <보테로>에서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볼륨감으로 채워진 그의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면 보테로 스타일의 특징 중 하나인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화상과 제 3의 인물들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