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망 유가족 국회 기자회견, 양이원영 의원”

-쿠팡은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 수립하라!
기사입력 2020.11.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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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1. 귀 언론사의 공정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님이 사망한 후 현재까지 회사 측은 뚜렷한 대책과 사과를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유가족인 장관(부), 박미숙(모) 님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아래와 같이 개최한다고 11월 13일(금) 오전 10시 40분에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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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원회 진성준 위원장,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양 의원은 소개 발언에서 오늘이 전태일 열사가 산화하신지 50주기 되는 날이다. 손에 쥐었던 근로기준법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전태일 열사가 산화할 때 나이가 스물 일곱살이었다. 한달 전(10.12.)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고 장덕준 님의 나이도 불과 스물다섯이었다. 쿠팡 측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고도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과 사과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감 중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유족분들을 노동부 청사에서 먼저 뵀다. 몸무게가 15kg이나 줄어서 못 입게 돼 버린 큰 청바지를 가지고 오셔서, 의원들 앞에 무릎까지 꿇으며 해결해달라고 요청하셨다. 관리감독 책임은 쿠팡에게 있는데, 왜 아들을 잃은 부모님께서 무릎을 꿇으시나.   국정감사가 끝나고 택배 과로사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쿠팡 측이 계속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국회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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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인 장관(부), 박미숙(모) 님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이어 정부가 어제 택배 과로사 대책을 내놨고, 국회도 산재보험법, 생물법 등 법제도 정비가 한창이다. 쿠팡이 고용형태를 이유로 과로사 문제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가 설명했다.    모두발언에서 을지로위원회 진성준 위원장은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진성준입니다. 올 한 해에만 벌써 택배 노동자 15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총알배송과 심야배송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과로로 인한 소리없는 살인은 중단해야 합니다. 이에 당정청은 어제 택배기사를 비롯한 필수노동자 보호를 위한 지원을 마련해 국민 앞에 보고드렸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으로 필수노동자의 안정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택배산업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택배거래 가격 구조 개선, 택배분류와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택배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은 쿠팡에서 죽음을 당한 27살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문제 해결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집니다. 아직 과로사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쿠팡이 일용직 사원을 1년 반 넘게 야근 근무에만 투입하는 것을 용인해온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심지어 직원이 원한다고 해서 야간 근무 작업을 지속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과로사를 초래할 매우 위험한 작업 환경을 방조한 것입니다. 노동자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라며 이 죽음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쿠팡이 그동안 택배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등 다른 택배사들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어온 그간의 노력을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노력이 퇴색하지 않으려면 27살 청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보상과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유족과 대책위 측에 이런저런 조건을 달아 대화를 거부하고,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을 유보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산재 인정 여부를 떠나, 대책위와 유족과 함께 더 나은 근로조건을 만들고, 억울한 죽음에 정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길만이 쿠팡이 그동안 노동자를 직고용하는 등 인권 친화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는 길이기도 합니다. 쿠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진경호 택배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올해만 택배 노동자 15분이 돌아가셨다. 4분이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다. 3월 12일 쿠팡의 한 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빌라 4층 계단에서 쓰러져 사망한 사건, 쿠팡 물류센터 식당에서 일하시던 노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27살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장덕준 님의 죽음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활동 중 일어난 과로사였다. 27살의 젊은 나이, 태권도 3단의 건장한 청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대책위 구성원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고인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몸무게가 15킬로 줄고, 허리가 줄어 입던 청바지도 못 입게 되었다고 한다. 고인의 근무기록을 보면, 1년 6개월 동안 매일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일용직 신분으로 심야 노동을 해 왔다. 7일간이나 연속적으로 야간근무를 하기도 했고,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출근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용직으로 위장 계약을 해왔지만 사실상 상용비정규직으로 일해온 셈이다. 또한 야간근무만 1년 반 가까이 해온 것은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용노동부의 과로사 인정기준으로 보더라도 과로사가 분명한데, 쿠팡 측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만 내세우며 과로사를 부인하고 있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고인의 사례는 쿠팡 물류센터의 살인적인 노동강도, 심야 노동의 실태를 보여준다. 로켓배송이라는 쿠팡 기업의 이미지 이면에 청년들에게 불안전 노동, 심야 노동을 강요하는 살인적인 이윤 추구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고 장덕준 님의 사고 이후 과로사 대책위는 유족들과 함께 쿠팡 측에 공식적인 만남을 요구해왔다. 사죄와 보상뿐 아니라 더는 고 장덕준 님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유족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공식 면담 요청에도 불구하고 쿠팡 측은 대책위와의 공식 만남을 거부하고 있으며,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유족에게 과로사 대책위를 제외하고 별도로 만나자고만 하고 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의 죽음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택배사들이 잇따라 과로사 대책을 내놓았다. 부족하지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지려는 모습에 과로사 대책위 또한 환영했다.  그런데 유독 쿠팡 측은 과로사 문제에 대한 사과도,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 앞에서는 유감과 협조를 이야기해왔지만, 대책위와 유족에겐 ‘과로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산재 보상을 위한 유족의 자료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유족을 기만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쿠팡의 태도를 규탄하며, 지금 당장 사죄와 배상,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록 기자 rokjongk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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