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 마포포럼 강연 - “바꿉시다. 이깁니다.”

기사입력 2021.02.0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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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 마포포럼 강연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이런 자리에 와서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서 마포포럼에서 강연하신 분들이 하신 말씀을 좀 살펴봤는데, 다들 저보다 훨씬 경험도 많고 훌륭하신 분들이다고 금태섭 전 의원은 2월 4일(목) 오후 3시 더 좋은 세상으로 회의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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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금 전 의원은 이렇게 대선배들 앞에 서서 그런 분들과 비교되는 건 아닌지, 미숙한 얘기 하다가 혼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작년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얘기를 나누자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시험이라도 보는 기분이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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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가지가 떠올라서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선 첫째는, 그게 제 역할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계신 선배님들만큼 경험이 많거나 경륜이 있지는 않지만 반대로 그만큼 나름 참신한 관점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 지적을 받더라도 제 생각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고쳐나간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번째 이유는 이번 선거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에 계신 분들과는 소속 정당도 달랐고 정치적 입장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위 보수 정당에 계신 분들이나 저처럼 진보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말하는 정당에 있는 사람들이나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고 국민들,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선의는 조금도 다를 게 없다고 항상 믿어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 때때로 다른 의견을 가질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차이는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고쳐나가면 따로따로 궁리한 것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저와 함께 상임위를 하신 의원들은 제가 야당의원 시절이든, 여당의원 시절이든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상대 당에서 더 나은 의견을 말씀하셨을 때는 받아들였던 것을 기억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법사위 여당 간사를 할 때도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자료 제출 요구나 혹은 열람을 원하는 야당 의원님들의 요구를 군말 없이 수용하곤 했습니다. 소속 정당의 유불리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와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권에서 진영논리, 편 가르기는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런 현상에 대해서 누가 더 큰 책임이 있는지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정당이나 민주당이나 상대방을 비판할 거리가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다만 2017년 탄핵 이후에 그런 경향이 더욱 악화된 것은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책임을 묻고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서로 힘을 합쳐서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과거를 바라보고 진영논리에 집착하다가 정치인들은 물론 국민들이 서로 편을 갈라 욕설을 퍼붓는 사회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조국 사태 때는 평소 가깝던 사람들이 서로 적대감을 갖고 심지어 단톡방을 깨고 나가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저부터 후회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중요한 것은 그런 현상을 부추겨서 정치적 과실을 취해온 세력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 상식에 맞는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 계신 분들 중에서도 “이번에는 민주당이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당이 잘못했으니 그 반사이익을 야당이 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편을 나누는 일을 더 이상 못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당연히 단일화를 해서 독주하는 여당을 견제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도 많고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집권세력의 독주와 오만에 대한 견제입니다. 아홉 개가 다르더라도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하나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 뜻으로 마포포럼에서도 저를 초청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제가 안철수 후보에게 제안해서 안 후보가 동의하신 제3지대 경선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실 텐데 먼저 그 얘기와 제가 생각하는 서울시장 선거 상황을 말씀드리고, 저 나름대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앞으로 야권이 나아가야 할 점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숙하거나 실수가 있더라도 저 나름대로는 진심을 가지고 말씀드린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록 기자 rokjongk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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