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22년 북한 달력 2월과 한반도의 2월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2.02.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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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북한 달력 2월-[조선·평양]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2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체 111 (2022)” / “조선 · 평양” 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의 고층 빌딩 사진과 아름다운 장미꽃 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2022년 새 달력 ‘2월’에는 사진 “산간문화도시 삼지연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립춘 2.4 / 우수 2. 19”가 있고, ‘빨간 색 숫자’는 일요일과 “1일 설명절”, “8일 건군절”, “15일 정월대보름”, “16일 광명성절” 입니다.


달력에는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밀영 고향집’(그림)→[“2.16 광명성절(주체 31(1942) 2.16.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탄생하시였다.)] 그리고 [“주체 37(1948) 2.8.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인민군을 창건하시였다.] / [주체 101(2012) 2.14.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칭호를 받으시였다.] / 또 [2.1. 설명절], [2.15. 정월대보름(민속명절)]이 사진 ‘삼지연시’ 바로 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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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 리명수폭포-천연기념물 제345호

 

북한 매체나 언론이 ‘삼지연시’를 다룰 때, 대부분 [김일성+김정일+백두산]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3월의 삼지연시’의 사진처럼 어두운 도시 풍경 사진은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북한은 ‘삼지연’ 하면 먼저 ‘리명수 폭포’하면 선전합니다. 높이 15m-폭 27m...보기 드문 '지하수폭포'! 리명수폭포(鯉明水瀑布)는 량강도 삼지연시 이명수동에 있는 폭포로 이명수역에서 700m 떨어져 있습니다. 1980년 1월 북한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됐습니다. 이 폭포는 부석층 밑으로 숨어 흐르던 물이 바위 벼랑 중턱에서 떨어지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하수 폭포입니다. 천지에서 녹은 물이 수 십 킬로미터 땅속을 흘러 나타나 신비감을 자랑합니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수증기를 뿜어 폭포 주변 나무들이 하얀 서리꽃을 피우는데 다섯 줄기의 폭포물이 흘러내립니다. 북한은 이 폭포를 백두산이 김정일의 출생지로 강조하고, 김정은의 정통성은 ‘백두혈통’을 이어 받았다고 선전하는데 사용합니다.


우리는 ‘달(月)중의 달’을 ‘정월대보름달’이라고 합니다. 우린 ‘그 달’을 대부분 조금 알지만, 북한 주민들은 ‘그 달’을 ‘기아’ 때문에 그나마 잊고 산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시세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놓고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漢)나라 때부터 정월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입니다. 일본(日本)에서도 대보름을 소 명월이라 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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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간 조선 사진-정월대보름과 음식

 

2022년 2월 15일 같은 ‘정월대보름날’이면 시절 음식과 나물, 오곡(찹살 찰수수 팥 차조 콩 )등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 것이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풍습입니다. 조상들은 아홉 가지 나물에다, 아홉 번 다른 사람집의 밥을 얻어먹어야 그해 운이 좋다고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지금도 부름 깨물고 오곡밥에다 귀밝이술도 한잔하고 올 한해는 건강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족(蛇足)을 달면, 이 음식들은 모두 훌륭한 건강식들입니다.


 북한의 <로동신문>은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약밥, 마른나물 반찬, 국수 등의 명절음식을 만들어먹는 풍습이 있었다. 오곡은 지방에 따라 달리 꼽기도 하였으나 전국적으로 다같이 이날 오곡밥을 지어 먹은데는 모든 곡식이 다 풍년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있었다. 정월대보름의 명절음식들 중에서 특이한 것으로는 점심에 국수를 눌러 먹는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는 기아의 고통 속에서 겨우 겨우 연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여기서 <로동신문>의 다음 기사를 소개(발췌)합니다. 김정일은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인민들속에서 민속적으로 전해오는 좋은 관습들에는 민족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적풍모와 정서가 반영되여있습니다.》 우리 인민이 오랜 력사적 기간 전해오는 민속명절들가운데는 음력 1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것과 관련하여 쇠는 정월대보름도 있다. 옛 문헌인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우리 인민들은 벌써 삼국시기부터 약밥을 만들어먹으며 정월대보름을 쇠였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옛 기록에 의하면 정월대보름의 명절풍습에는 낟가리대세우기, 대보름달맞이, 두엄져내기, 홰불놀이, 과일나무시집보내기 등 여러가지 명절놀이가 있었다. 낟가리대세우기는 뜨락에 목화와 여러가지 곡식이삭을 매여단 장대를 세워서 풍년 로적가리를 형상해놓고 아이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노래를 불러 풍년을 축원하는 의례행사였는데 정월대보름전날인 14일에 진행하였다. 또한 이날 낟가리대를 세우는 것과 함께 아침 일찍 퇴비를 논밭에 내는 풍습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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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김정일의 생가라는 백두밀영과 정일봉

 

끝으로 “풍습에는 다음으로 바줄당기기, 홰불싸움, 연줄끊기, 바람개비놀이와 같은 여러가지 명절놀이들이 있었다...우리 인민들은 새해의 행운과 풍작, 풍어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안고 대보름명절을 유쾌하고 흥미있게 다양한 민속놀이로 장식하면서 인상깊게 보내였다. 오늘도 우리 인민들은 우리 당의 은혜로운 사랑속에서 전통적인 민속명절풍습을 적극 살려나가면서 시대의 감정에 맞게 정월대보름을 즐겁게 쇠고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김정일 생일이 “민족 최고의 명절”입니다. 북한의 2월은 ‘김정일 세상’! 2월 내내 북한의 언론 매체는 김정은의 부친 ‘광명성(光明星) 김정일’ 생일 관련 기사가 홍수를 이룰 것입니다. ‘광명성’은 1965년에 발행된 <조선어사전>에는 없는 어휘인데, <조선어대사전>(1992년)에는 “① 환하게 빛나는 별 ② 항일혁명투쟁시기; 환하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으로 《친애하는 김정일동지》를 높이 우러러 이르는 말. 최근에는 ‘백두광명성’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반도의 2022년 2월! 한국의 한 연구단체는 ‘국제정세 전망 2022’ 보고서에서 “북한은 2022년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사거리가 대폭 늘어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나 2차 극초음속 활공체 시험발사 혹은 신형 잠수함 진수 등 새로운 도발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반도의 2월은 결국 대한민국의 막바지 대선 레이스, 김정일의 생일 파티와 김정은의 미사일 쇼로 장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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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명예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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