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백두산호랑이를 생각하며 호랑이해를 보낸다.

기사입력 2022.02.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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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백두산 호랑이.jpg
백두산 호랑이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해 입니다. 우리나라 호랑이하면 백두산호랑이 입니다. 우선 ‘백두산’을 보면, 단군 신화가 서린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고봉인 장군봉의 높이가 해발 2,750m 입니다. 한반도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까지 이어집니다. ‘머리가 하얀 산’이란 뜻의 백두산이라는 이름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흰색 부석(浮石)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붙여졌다고도 하고, 1년 중 겨울이 230일 이상으로 정상에 흰 눈이 쌓여 있는 기간이 길어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중국인들은 백두산을 ‘창바이 산(长白山)’이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관광하는 산는 중국땅 ‘장백산’입니다. 


북한 <로동신문>에 실린 ’“백두산의 사계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그런데 기사는 <백두산에는 8월에도 깊은 골짜기마다 흰눈과 얼음이 남아있어 겨울을 방불케 하지만 만병초가 꽃이 피여 백두산의 경치를 더 아름답게 하여줍니다.>라는 말이 김일성의 ’교시‘라고 했습니다. 유구무언(有口無言)! 김일성은 백두산이 ’항일운동의 본산‘이라고 하고, 김정일은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며 말타기로 산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담긴 고귀한 산인데 백두산이 죽울 노릇입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백두산이 김일성 부자(父子)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지만, 백두산이 백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역사책에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백두산의 진짜 수장(首長)인 ‘백두산호랑이’가 건재합니다. 


사본 -백두산 천지 전경.jpg
백두산 천지 전경

 

백두산호랑이! “량강도 삼지연군, 대홍단군, 백암군 일대에 있는 천연기념물. 우리 나라 특산아종으로 국제보호대상동물로 되어있습니다. 주체69(1980)년 1월 천연기념물 제357호로 지정되여 보호되고있다....이 지대는 범의 살이터조건, 먹이를 얻기 위한 사냥조건이 유리하여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범살이터로 되어있다...”-<조선대백과사전(12)>의 “백두산조선범”에 대한 설명 입니다. 


‘백두산조선범’이란 북한에서 쓰는 말로, 한국 호랑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백두산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 東北虎(동북호랑이), Амурский тигр(아무르 티그로)가 비슷합니다. 백두산호랑이는 중국의 동북호랑이(만주호랑이)나 시베리아 호랑이에 비해 다소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한국호랑이는 시베리아 호랑이에 비해 다리가 다소 짧으면서 아름다운 황금색털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19세기 중엽의 동북아시아 일대의 사냥꾼들 사이에서는 한국호랑이가 가장 용맹하기로 소문이 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과거 만주의 청(淸) 민족은 ‘백수의 왕인 호랑이야말로 산령(山靈)의 신(神)이며 그 출생지가 우리나라의 백두산이라고 간주하고 백두산은 영산으로 숭앙’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백두산 반쪽은 ‘중국의 장백산으로 둔갑했고, 남한에서 백두산을 가려면 중국을 거쳐야 합니다. 중국 길림일보(吉林日報)는 북한이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협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길림일보>는 지린(吉林)성 동식물보호처의 발표를 인용,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이 최근 야생 백두산 호랑이 보호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야생 호랑이가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도록 생태 보호구역을 지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백두산을 삼킨 중국은 대국 답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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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삼지연

 

과거 중국과 러시아는 2010년 8월 중국 동북부 지린성과 러시아 연해주 지역 국경지대에 백두산호랑이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공동으로 밀렵행위를 단속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백두산호랑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최적지로는 백두산 일대와 중국 흑룡강성 일대와 러시아 접경지역이라면서 이 일대에 중국 등과 함께 호랑이 인공번식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남한에서는 1921년 경북 경주시 대덕산에서 사살된 것이 한국호랑이의 마지막 공식 기록입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남한에서도 경상남북도에 4마리, 강원도 남부에 2마리,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에 4마리 총 10 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한 한국 호랑이입니다. 시베리아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동북아시아 호랑이라고도 불립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육중한 체구와 둥근 머리, 작고 동그란 귀가 특징이며, 앞발과 어깨의 근육이 매우 발달했으며 힘도 셉니다. 북한 지역에서는 지난 1993년 자강도 낭림산에서 호랑이 일가족 3마리가 생포됐는데, 이때 생포된 호랑이 중 한 마리가 1999년 1월 서울대공원에 반입됐습니다. 북한에서는 1959년 이후 호랑이를 수렵동물에서 제외했고, 2018년 현재 백두산 지역, 자강도 와갈봉 일대, 강원도 고산군 추애산 일대의 호랑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본 -백두산 량강도 삼지연군의 지도.jpg
백두산 량강도 삼지연군의 지도

 

백두산호랑이는 한민족의 상징 같은 동물입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백수(百獸)의 왕(王)으로 불리우며 예로부터 공포와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해가 되면 범에 대한 관심이 크곤 했습니다. 그래서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를 힘찬 ’비상(飛翔)의 해‘로 여겼는데, 연초부터 북한이 백두산의 관문인 삼지연시에서 ’정치 쇼“를 벌렸습니다. 삼지연(三池淵)은 북한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백두산 주변에서 경치가 가장 뛰어난 곳! 앞으로 북한이 제발 여기서 독재자 생일잔치를 말았으면...백두산은 한민족의 영원한 명산(名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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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초빙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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