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석물(石物) 조각과 인생의 의미

- 할아버지들이여 힘내소서 -
기사입력 2007.09.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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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석물(石物) 조각과 인생의 의미
              - 할아버지들이여 힘내소서 -
                오문균(정치학박사, 인하대 강사)

최근들어 노인층의 자살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 한정하는 문제가 아니며,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몇 배 높다고 평가되는 일본의 경우도 그렇다고 한다.
이런 남자들 중심 노인층의 자살율 증가 기사와 관련, 자주보는 석물조각을 보면서 어떻게 다양한 인생사를 적절하게 표현했을까하고서 감탄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 조각작품으로 그냥 그러려니 했으나, 앞서 언급한바 최근의 사회분위기를 보면서 석물조각의 의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이런 석물 조각의 의미에 관한 얘기를 여러 사람에게 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아 !! 그래요”하면서, 공감을 했었다.  
구체적으로 서초구청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한 석물조각에 관한 얘기다. 지하철 양재역의 출구 앞으로 경부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와 접하고, 수원과 성남 분당으로 가는 승객들로 인하여 항상 만원을 이루는 인도와 접한 곳의 석물 조각에 관한 내용이다. 좀더 자세히는 관광객을 포함하여 남쪽 지역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양재역을 배경으로 하는, 환승터미널 건물 정원의 석물 조각 작품의 얘기다.
이런 조각작품의 의미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의 출근길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에서 마주치는 조각품이라 그것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바 우리사회가 서구의 10분의 1의 짧은 시간에 선진화하고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노인들의 자살율이 급증하면서 조각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 힘들게 조각품을 만든 조각가의 의사를 거스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나, 내가 생각한 석물 조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석물조각의 크기는 가로 세로 1m가 조금 넘는 크기다. 석물 조각의 앞에는 남녀노소를 합하여 5명, 뒤에 여자 2명까지를 포함하여 7명의 인간들이 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다.
먼저 앞부분의 설명이다. 석물 조각의 주인공은 매우 당당하고 젊어보이는 40대 중후반의 여자다. 그 여자는 혼자 둥근 태양(하늘)을 받쳐들고 당당하게 서있다. 그리고 치맛자락의 일부를 이용하여, 지상까지를 감싸고 있다. 그런데 남편인듯한 40대 후반 남자는 부인인 듯한 여자의 오른빨에 빨꿈치로 얼굴을 얻어맞고서 눈물은 흘리나, 즐거운 듯 웃으면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그리고 부인과 같은 여자와 함께 세상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그 부분만 가지고 보면 요즘 보편화된, 여성의 권한이 커진 한 가정의 모습이구나 하고서 가볍게 넘어갈 정도의 상황이다.
그런데 40대 중 후반의 당당한 여성의 좌측에는, 역시 70대 중 후반의 할머니가 있다. 70대 중 후반의 할머니는 이제는 인생의 끝에 해당하는 지긋한 나이이나, 자신만의 영역을 며느리뻘 여자와 함께 분할하여 차지하고 의젖하게 서있다. 나이가 들어있지만 당당한 주변의 할머니들을 연상케하는 그런 모습이다.
문제는 70대 중 후반의 할아버지다. 70대 중 후반의 할아버지는 삶에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며, 눈물까지를 흘리는 모습이다. 그런 눈물 흘리는 불쌍한 할아버지를, 10대 초반의 손자뻘 되는 어린이가 뒤에서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는 모습을 석물조각은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손자의 따뜻한 보호라도 받는 할아버지는, 그래도 다행이라는 표현이 타당할 정도의 모습이다. 실제로 요즘상황을 보면 자식들에게 부담주는 것이 싫어, 자살을 하는 고령의 노인들도 많다는 기사를 보면서 공감이 가는 조각품의  부분이다.
이런 조각품의 의미와 관련 거기에
[오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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