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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 전 재산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
- 임차보증금․ 은행예금 등 7천만원 장학기금으로 기부
[선데이뉴스]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본인의 재산 전부를 강서구 장학회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황 할머니는 생전에 “사후 전 재산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유언장을 작성했고, 그에 따라 임차보증금 200만원과 은행예금 등 7천만원이 장학기금으로 기탁됐다. 이 외에도 황 할머니는 그동안 강서구에 2006년 4000만원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 각각 3000만원 등 총 1억원의 기부를 해왔다. 이 모든 금액은 생전에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 보조금을 아껴 마련한 것이다. 강서구는 황 할머니의 이 기부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 이란 이름으로 2007년부터 12명의 학생에게 2천 400만원의 학비를 지원한바 있다.
앞으로 강서구 장학회는 황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자 '황금자 장학기금'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장학금 기탁식은 13일 오후 4시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고인의 유언 집행자 김정환(강서구 장애인복지팀장)씨가 전달한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열려 2명의 대학생이 각 200만원을 받는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무렵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지난 1월 26일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강서구는 1월 28일 황 할머니의 영결식을 강서구민장으로 치렀으며, 이날 영결식에는 민주당 남윤인순·한정애 의원, 박상구 강서구 구의장, 노현송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