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성화 "연민 정 느껴지는 콰지모도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2024.03.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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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3월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오드포트에서 뮤지컬 배우 정성화 간담회가 열렸다.  

 

뮤지컬 배우 시작 20년 만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에 첫 도전한 정성화는 "2009년 부산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처음 봤다. 그 때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좋은 음악이 있구나 싶었다. '언젠간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은 다른 공연이랑 겹쳐서 하지 못했고, 내가 피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고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말했다. 

 

이어 "이번엔 시기도 맞았고, 오디션 공고를 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습을 해서 영상 오디션을 봤고, 다행히 통과가 돼 출연하게 됐다. 막상 공연하니 무척 좋다. 보통 공연하면 떨리고 잘 안 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는데, 이 작품은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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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는 "콰지모도가 갖고 있는 추한 모습이 있다.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그것이 연민 정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프랑스 뮤지컬부터 우리 공연과는 차별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고, 연기와 목소리를 고민했다. 처음에 연습할 당시에는 연출이 내 목소리로 노래하길 원했다. 하지만 너무 청아한 콰지모도가 되는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저음역대를 쓰고, 어눌한 발음을 연구해서 무대에 적용하려 했다" 고 말했다.  

 

아울러 "콰지모도는 등이 불편한 친구라 최대한 낮은 자세로 무대에 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왼쪽 다리로 걸어야 하는데 괴롭고 힘들어서 근육 훈련을 많이 했다. 첫 연습 이후에 앓아 누웠다. 구부정한 자세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중심을 지키면서 노래하니 가창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나름대로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다" 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윤형렬, 양준모와 함께 콰지모도 역을 같이 연기하는 정성화는 "연민 정이 느껴지는 콰지모도가 됐으면 좋겠다. 처음에 등장하자마자 모습이 충격적이다. 공연이 끝날 때쯤에는 '무척 불쌍해서 나라도 사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다. 연민 정이 느껴지는 콰지모도가 이번 공연 목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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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시작한 정성화는 2004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영웅', '레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 대표 배우로 사랑 받았다. 

 

뮤지컬 배우 20주년이 된 정성화는 "나는 평생 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일이 끊겼다. 그 때 뮤지컬을 만났다. 2004년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다. 그때는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다 나중에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게 됐고, 언젠가는 내가 저 작품을 하게 될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이후 '영웅'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리 잡았고, 이렇게 콰지모도 역을 맡을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이어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를 악물었다. 20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지금도 연습량이나 무대 위 발전해나가는 모습은 원칙처럼 지키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하겠다. 앞으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번 콰지모도 역이 20년 뮤지컬 인생 전환점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최고는 아니다'라는 점을 느낀다. 이 작품에 1000회, 300회 출연하는 동료들을 보고 잘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활동하려면 자기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고 각오를 말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5세기 파리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 제도, 이방인들 소외된 삶을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이야기 해설자 그랭구와르, 노트르담 대주교 프롤로, 근위 대장 페뷔스, 이방인들 우두머리 클로팽, 페뷔스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까지 다양한 인물들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는 3월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 후, 부산, 대구 등 지방 공연을 이어간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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