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 공산체제 아닌 세습 통치에 의한 노예사회"

기사입력 2017.01.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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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태영호 전 북한공사초청 좌담회 열어..."안보 이미지 부각"
- "김정은정권 아킬레스건, 명분·정체성 불투명"
- "김정은, 모친 누군지 아직도 밝히지 못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태영호 전 북한공사 초청 좌담회'에 참석해 국민의례하고 있다.[사진=신민정]
[선데인뉴스=신민정 기자]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7일 "북은 공산체제가 아니라 세습 통치를 통한 노예사회"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날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민중 봉기를 준비시키는 대북 정책을 펴야 하고,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태영호 전 북한공사 초청 좌담회'에서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은 빼고 이야기하자고 항상 전제조건을 단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북한을 공산이라는 말을 붙여서 대하면 북한의 정책은 보수와 진보로 파생돼 나가기 때문에 공산 체제, 공산 사회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물론, 공산주의 이념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개념이 있지만 오늘날 북한은 김씨 일가의 세습통치를 위해 존재하는 거대한 노예 사회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태 공사는 "공산주의 이념에 이조(조선시대) 성리학을 결합한 하나의 봉사 사회, 노예 사회"라고 다시한 번 강조했다.

태 공사는 "북에선 노동당이 정권을 잡고 있지만 모든 정치와 정책에서 정체성과 명분을 많이 따진다"며 "김정일은 차곡히 후계 구도 과정을 밟는 등 상향식 과정을 거쳤지만 김정은은 반대로 하향식 후계구도 과정에서 일사천리로 과정을 밟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계자로서의 단단한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자신보다 30~40살 위인 아버지와 할아버지뻘인 동료를 이끌고 북한 사회를 이끌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며 "김정은은 집권 5년차에 들어섰는데 아직까지 명분을 북한 주민에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현재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불투명한 백두 혈통을 꼽았다. 그는 “김정은이 백두 혈통 정체성과 자기가 후계자가 돼야 한다는 명분을 아직도 북한 주민들에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왔는지,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못 밝힌다”고 전하면서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이 김정은의 모친이 고영희냐, 고용희냐인데 저도 모른다"고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대승산에 가면 성군 모라는 김정은의 모친 묘가 있는데 묘지에 이름이 없다"며 "만일 김정은이 자기가 누구고 자기 어머니가 누구냐를 김정일처럼 명백히 밝히자고 보니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에서 주민 통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고 제도를 떠받들고 있는 엘리트층이 이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원조를 주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앙골라 같은 나라들에 조차 북한은 돈을 벌자고 인력이 가는 정도"라며 "북한 사람들은 결국 북한 김정은 체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지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우리가 4대 강대국 속에서 한반도 통일이라는 위업을 성취하려면 대한민국이 예측 가능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권과의 차별을 시도한다”며 “북한은 (차별 시도가)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 대한민국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국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개성공단 및 대북 지원 재개와 관련해 “개성공단을 재개할 땐 정신 차리고 원칙 있게 해야 하고 북한이 먹는 쌀이 남한 국민들이 보내준 쌀인 걸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태 전 공사를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초청해 안보 정당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예측된다. 또, 최근 유승민 의원의 ‘육아휴직 3년 법안’, 남경필 경기지사의 ‘출신 학교 차별금지법’을 당의 공식 1·2호 법안으로 추진하면서 복지·교육 정책에서 진보 색채를 드러낸 바 있다.

[신민정 기자 smy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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