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0일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제가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며 "다음 정부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에 서울시청에 도착했고 박시장은 건물 1층 후문 주차장까지 나가 문 후보를 반갑게 맞이하고 악수를 나누었다.
문 후보는 박 시장의 집무실 앞에서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에 경선을 잘 끝냈고 경선 후보들도 하나가 됐다"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5년간 박 시장의 서울시정 성과를 국민이 모두 잘 알고 있다. 특히 혁신과 소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잘 끝났고,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도 다시 하나가 됐다"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촛불집회가 세계 유례없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었던 데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공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덕분에 촛불집회가 됐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놀라운 일이 되면서 전 세계 찬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과 관련해 "서울시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자는 논의는 참여정부 때부터 있었지만 도로 중앙에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만들어져 아쉽다"며 "육조거리 부분 복원 등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한 만큼 광장이 조성되면 시민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북악산과 청와대·광화문·종묘에 이르기까지 역사문화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청 문 후보의 서울시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좋은 기를 많이 받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혁신도시이다. 로열티를 받지 않겠으니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한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시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이어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과거에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이고 앞으로도 동지"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문 후보와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면담 직후 박 시장과 함께 탄핵정국 촛불집회의 주 무대였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시민정신을 대변하는 광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