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魯 李龍雄 칼럼]音樂의 天才들과 천재 피아니스트 백건우(白建宇)

기사입력 2020.10.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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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온라인 기자간담회 참석-2020.10.06.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音樂의 사전적 정의는?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서양음악에 기초한 개념 정의에서는 음악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로 선율(멜로디)·장단(리듬)·화성(하모니)이 언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는 서양의 특정시대에 정의된 것일 뿐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지는 음악의 3대 요소는 아닙니다. 따라서, 음악을 이루는 요소는 세계적으로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선율과 장단(리듬), 두 가지로 규정하는 것이 보다 포괄적인 설명이 됩니다. 한국음악은 한국민족의 음악입니다. 즉, 우리말과 글을 쓰면서 민족문화의 기본적인 동질성(identity)을 함께 누려 온 한국사람의 음악인 것입니다. 따라서 외국음악이라 하더라도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 나라 사람에 의하여 한국화된 음악은 한국음악의 범주에 속합니다.

 

‘한국음악’은 우리의 전통음악만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어왔으나 현재는 2가지 의미로 일반화되었습니다. 하나는 전통사회의 음악적 전통을 잇는 전통음악을 뜻하며 다른 하나는 8·15해방 이후 변화된 음악환경에서 서양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추구해온 민족적 성격의 음악을 가리킵니다. 오늘날 이러한 2가지 의미의 한국음악이라는 말은 민족을 염두에 두고 추구하는 음악활동 모두를 포함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음악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한국인의 음악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음악에는 ‘클래식 음악’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음악(Music)은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둡니다. 그 기원은 예술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자들은 고대인들이 잔치를 벌이는 이유가 모방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모방이란 단순히 자연물이나 타인의 행동을 모사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집단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들이 느낀 감정(파토스)을 재현하고, 타인으로부터 그 감정이 전이되는 체험이었습니다. 이를 미메시스(mimesis)라고 합니다. 이 서양문화가 한반도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았을까요? 어쨌든 지금은 ‘한국음악’ 앞에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도 붙고, 음악의 천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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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2020.10.09.(금)-서울 포스터.

 

歐美에는 ’음악의 천재‘가 많습니다. 그 중 한 사람! 슈베르트(Schubert/1797~1828)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로, ’음악의 최고봉‘ 중 한 사람이라고 하고 ’음악의 천재‘라고도 합니다.관현악곡·교회음악·실내악·피아노곡 등 명작이 많은데, 특히 리트(독일 가곡)에 뛰어난 작품이 많으며, 19세기 독일 리트 형식의 창시자입니다.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남긴 채 31세로 병사한 그는 가난과 타고난 병약함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600여 편의 가곡, 13편의 교향곡, 소나타, 오페라 등을 작곡했으며, ’가곡의 왕‘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산책 중 어느 料亭에서 쉬게 되었을 때, 그 집 선반 위에 얹혀진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뒤적이다가 詩들중의 한 詩에 감동한 나머지 메뉴의 위에다 오선을 그어 떠오른 樂想을 적어 넣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들어라 종달새”입니다. 이런 천재적인 요소가 있으면서도 그 자신을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자기 曲이 박수 갈채를 받으면 “그것은 가수가 노래를 잘 불렀기 때문이다.” 또는 “저 가곡은 곡보다 위대한 괴테의 詩의 덕택이다.”라고 생각하는 ’겸허한 천재‘ 였습니다.

 

영국의 월터 바래트(1841~1924)는 ’올겐의 천재‘로 나이 일곱 살에 데뷔, 윈조아의 聖조오지 교회당의 오르가니스트로 42년간 연주를 했습니다. 그는 굉장히 기억력이 좋았고, 아무도 믿지 않을 만큼 주의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가 1826년 21세 때 틴바리市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악보는 조금도 보지 않고 바하,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의 曲을 연주했는데 전혀 틀리지 않았습니다. 더우기 올겐을 연주하면서 그 등 뒤로는 체스(서양장기) 잘 두는 두 친구를 상대로 경기를 했는데,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이겼다고 합니다.

 

歐美에는 천재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필자가 만났던 음악 천재가 한 명 있습니다. 필자는 그가 ’착하고 노력하는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만 10세에 국립 교향악단과 에드바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천재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 뒤로도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같은 많은 곡들을 공연에 올렸습니다. 1961년 미국에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로지나 레빈(Rosina Lhevine)을 사사 등. 재불(在佛) 대한민국의 피아니스트입니다.

 

대한민국 음악계에서는 인맥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들 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줄 누군가가 없으면 음악가는 유명해질 수 없는 풍토입니다. 하지만 백건우는 오로지 열정과 노력으로 스스로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평생 개인교수를 한 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의 순수 음악 안에만 있었습니다. 그는 품성이 착하다고들 합니다. 그는 소박합니다. 과거 공연 뒤에 윤정희·백건우 부부와 필자가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허름한 설렁탕집에 가서 ’시골 설렁탕‘을 먹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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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2020.10.15.(목)-수원 포스터.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020년 10월 9일부터 슈만(Schumann/1866~1952)의 음악으로 전국 투어에 나섰습니다. 그의 지난 일곱 달은 자가 격리와 해제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5월 부인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들어와 경기 양평의 펜션에서 2주간 머물렀고, 지난달 다시 한국에 들어와 홀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10월 6일 화상 앱 ‘줌(ZOOM)’을 통해 비대면 영상 간담회를 연 그는 “자연 속에서 집중해 조용히 연습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웃었습니다. 이번에는 늘 동행했던 부인 윤정희 없이 연주를 합니다. 10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11월 21일까지 전국 9곳 연주회장을 차례로 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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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윤정희·백건우 夫婦와 筆者.

 

백건우는 공연에 앞서 코로나 시대에 “항상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이제 우리에게 음악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음악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게 아니잖아요? 인간에게 잠재된 아름다움, 힘을 끄집어내는 것이죠. 어떤 진실된 순간을 만났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건데, 음악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연주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고 있어요.”라고! 음악으로 코로나 퇴치를 바라는 천재 피아니스트가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부인(윤정희)의 쾌유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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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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