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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시간 20일 새벽(현지시간) 첫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회원국 정상 가운데 열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대량 살상 무기와 인권 유린 등으로 오늘날 국제사회가 위기라고 진단하고, 해법으로 자유를 기반으로 한 연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자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반토의 10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난 5월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 거듭 강조한 '자유'와 '연대'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자유를 21번 언급한 윤 대통령은 한국도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는 연대하고 힘을 합쳐 자유를 지키고 문명적 진보를 이룩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한 국제 규범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국제 공조체계인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기여를 약속하고, 오는 11월 서울에서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없었지만 윤 대통령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와 인권의 집단 유린을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 요소로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기반 '가치 동맹'의 기조를 분명히 했다.여기에 배제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중국 등의 반발에 대한 우려는 남은 숙제이다.